5년 5개월의 기다림… 정현, 인니 퓨처스 테니스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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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챌린저에서 출전한 정현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긴 공백 끝에 기지개를 켰다.

정현(세계랭킹 1104위)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총상금 3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자일스 핫세(421위·영국)를 2-0(6-1 6-2)으로 물리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8월 4일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대회 우승 이후 5년 5개월, 정확히는 1981일 만에 들어올린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다.

정현은 한국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간판이었다.
2018년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단식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역대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구축했던 주인공이다.
그해 세계랭킹이 1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프랑스오픈 예선 탈락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허덕였다.
재활에 전념하며 대회 출전과 미출전을 반복하던 그는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2회전 탈락 이후 다시 1년 넘게 대회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일본 ITF 퓨처스 대회로 복귀전을 치르며 다시 코트를 밟았다.
성인 남자 테니스 국제 대회는 크게 4대 메이저 대회, ATP 투어, ATP 챌린저, ITF 퓨처스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가장 낮은 수준의 대회에서 담금질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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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챌린저에 출전한 정현이 경기 도중 바나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퓨처스 대회였다.
ITF가 최근 ‘퓨처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대회 총상금 규모에 따라 월드투어 ‘M25’와 ‘M15’ 등급으로 구분한 가운데, 정확히는 M25 등급의 대회였다.
그렇지만 부상에서 허덕인 정현이 긴 공백을 깨고 트로피를 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파죽의 5연승, 결승에서도 상대에게 반격의 틈을 주지 않는 깨끗한 승리였다는 점도 전망을 밝힌다.

정현은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은 없고, 2017년 20세 이하 선수들이 겨루는 넥스트 젠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단식 기준으로는 챌린저에서 9회 우승, 퓨처스에서는 이번 대회 포함 5회 우승을 얻었다.

이번 우승으로 정현은 세계랭킹 포인트 25점을 추가했다.
세계랭킹은 700위 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가 조금 더 추가된다면 주로 100∼300위 선수들이 본선에 뛰는 챌린저 무대에도 자력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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