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적은 연봉, 뚫어내기 쉽지 않은 주전 경쟁에도 ‘국저스’행...왜 김혜성은 다저스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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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인 데다 스타급 선수들도 즐비해 주전 경쟁을 뚫기도 쉽지 않은 팀이다.
그럼에도 KBO리그 현역 최고의 2루수 김혜성(27)이 택한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다.
왜 김혜성의 선택은 다저스였을까.
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김혜성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3년에 1250만달러(184억원). 향후 2년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있어 5년 계약이 발동될 경우에는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혜성은 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받는다.
올 시즌 연봉은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엔 각각 375만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2028년과 2029년에는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다저스가 계약을 연장할 경우 연봉이 500만달러로 늘어난다.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1회(2021년), 2루수로 3회(2022~202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내왔고,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 키움으로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허락받아 이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했다.
지난달 5일 오전 2시에 김혜성의 포스팅이 공시됐다.
협상 기간은 한달. 마감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였다.
11월말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조기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병역법을 따르기 위한 귀국임이 드러났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귀국하면서 빅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감 시한 하루 전만 해도 아무런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마감 시한 3시간을 남겨두고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됐다.
김혜성의 선택지가 다저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CAA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 외에도 5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까지 5개 구단이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나온 팀도 있었다.
다저스와 LA를 연고지로 쓰는 LA에인절스가 5년 2800만달러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봐도 다저스를 제외한 다섯 구단에 가는 게 빅리거 김혜성이 뛸 수 있는 출전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을 수 있는 팀이다.
에인절스는 계약 기간을 5년 보장해준데다 보장금액도 다저스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다저스를 택했다.
왜일까. CAA스포츠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혜성이 미국에 머물 때 직접 만나 교류도 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도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어로 직접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쓰기도 했다.
다저스가 과거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의 소속팀으로 한국 메이저리그팬들에게 워낙 인기가 많아 ‘국저스’(국민팀 다저스)라고 불리는 것도 김혜성의 선택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의 일원이 된 기쁨은 잠시. 냉정하게 현실을 따져보면 김혜성이 풀타임 주전 자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뉴욕 양키스를 꺾고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그야말로 ‘스타군단’이다.
MVP 출신만 세 명이다.
오타니(아메리칸리그 2021, 2023, 내셔널리그 2024)를 비롯해 무키 베츠(아메리칸리그 2018), 프레디 프리먼(내셔널리그 2020)까지 MVP 출신만 3명이다.
선발진도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대규모 계약(12년 3억2500만달러)의 주인공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오타니가 2025시즌엔 투타겸업으로 선발진에 합류한다.
여기에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까지 있다.
스넬은 2025시즌 3640만달러를 수령해 팀내 연봉 1위다.
(오타니는 10년간 7억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나 디퍼로 2024~2033년까지는 매년 200만달러를 받는다)
유격수로 뛴지 오래된 김혜성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2루다.
다저스 2루의 주인은 개빈 럭스.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워온 유망주 출신이지만, 2024시즌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5도루에 그치는 등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다만 다저스에는 럭스만 2루를 소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크리스 테일러나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의 백업 내야수도 있다.
김혜성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면 이들을 모두 제쳐야만 가능하다.
쉽지 않다.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무키 베츠가 수비 부담을 느껴서 2루로 옮겨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다가 김혜성의 연봉 250만달러는 KBO리그 기준으로 치면 매우 큰 돈이지만, 메이저리그 페이롤 1위인 다저스에겐 그리 큰 돈이 아니다.
실제로 김혜성의 연봉은 팀내 20위 수준이다.
200만달러만 받고 있는 오타니를 위로 치면 21위로 더 내려간다.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내주는 250만달러가 아까워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결국 김혜성이 살아남을 길은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 코너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을 키우는 것. 여기에 KBO리그에서도 한 시즌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최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상쇄하려면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0.280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내야 한다.
과연 김혜성의 선택은 옳았을까. 월드시리즈 우승은 힘들어도 주전 자리를 더 따내기 쉽고 더 많은 돈을 보장해주는 구단을 선택하는 게 메이저리거 초년생인 김혜성에겐 더 현명하진 않았을까. 물론 스프링캠프부터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확실한 준주전급 이상의 자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의 2025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인 데다 스타급 선수들도 즐비해 주전 경쟁을 뚫기도 쉽지 않은 팀이다.
그럼에도 KBO리그 현역 최고의 2루수 김혜성(27)이 택한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다.
왜 김혜성의 선택은 다저스였을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SNS 캡처, 뉴스1 |
보장 금액은 3년에 1250만달러(184억원). 향후 2년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있어 5년 계약이 발동될 경우에는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혜성은 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받는다.
올 시즌 연봉은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엔 각각 375만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2028년과 2029년에는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다저스가 계약을 연장할 경우 연봉이 500만달러로 늘어난다.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1회(2021년), 2루수로 3회(2022~202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내왔고,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 키움으로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허락받아 이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했다.
협상 기간은 한달. 마감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였다.
11월말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조기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병역법을 따르기 위한 귀국임이 드러났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귀국하면서 빅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감 시한 하루 전만 해도 아무런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마감 시한 3시간을 남겨두고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됐다.
김혜성의 선택지가 다저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CAA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 외에도 5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까지 5개 구단이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나온 팀도 있었다.
다저스와 LA를 연고지로 쓰는 LA에인절스가 5년 2800만달러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봐도 다저스를 제외한 다섯 구단에 가는 게 빅리거 김혜성이 뛸 수 있는 출전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을 수 있는 팀이다.
에인절스는 계약 기간을 5년 보장해준데다 보장금액도 다저스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다저스를 택했다.
왜일까. CAA스포츠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혜성이 미국에 머물 때 직접 만나 교류도 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도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어로 직접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의 일원이 된 기쁨은 잠시. 냉정하게 현실을 따져보면 김혜성이 풀타임 주전 자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뉴욕 양키스를 꺾고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그야말로 ‘스타군단’이다.
MVP 출신만 세 명이다.
오타니(아메리칸리그 2021, 2023, 내셔널리그 2024)를 비롯해 무키 베츠(아메리칸리그 2018), 프레디 프리먼(내셔널리그 2020)까지 MVP 출신만 3명이다.
선발진도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대규모 계약(12년 3억2500만달러)의 주인공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오타니가 2025시즌엔 투타겸업으로 선발진에 합류한다.
여기에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까지 있다.
스넬은 2025시즌 3640만달러를 수령해 팀내 연봉 1위다.
(오타니는 10년간 7억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나 디퍼로 2024~2033년까지는 매년 200만달러를 받는다)
유격수로 뛴지 오래된 김혜성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2루다.
다저스 2루의 주인은 개빈 럭스.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워온 유망주 출신이지만, 2024시즌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5도루에 그치는 등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다만 다저스에는 럭스만 2루를 소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크리스 테일러나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의 백업 내야수도 있다.
김혜성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면 이들을 모두 제쳐야만 가능하다.
쉽지 않다.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무키 베츠가 수비 부담을 느껴서 2루로 옮겨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다가 김혜성의 연봉 250만달러는 KBO리그 기준으로 치면 매우 큰 돈이지만, 메이저리그 페이롤 1위인 다저스에겐 그리 큰 돈이 아니다.
실제로 김혜성의 연봉은 팀내 20위 수준이다.
200만달러만 받고 있는 오타니를 위로 치면 21위로 더 내려간다.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내주는 250만달러가 아까워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를 상쇄하려면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0.280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내야 한다.
과연 김혜성의 선택은 옳았을까. 월드시리즈 우승은 힘들어도 주전 자리를 더 따내기 쉽고 더 많은 돈을 보장해주는 구단을 선택하는 게 메이저리거 초년생인 김혜성에겐 더 현명하진 않았을까. 물론 스프링캠프부터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확실한 준주전급 이상의 자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의 2025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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