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의 분노’ 미들랠리 판독 논란… 심판위원장 “보완책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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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심판진을 향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규정 준수와 불통의 사이, 간극을 메울 타개책이 절실하다.

V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격변을 거쳤다.
핵심은 새 단장한 비디오판독 규정이다.
판독 기회 증가(1회→2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에 없던 규정인 미들 랠리와 최종 랠리를 구분 짓는 비디오판독의 세분화가 키포인트였다.

원래 모든 랠리가 끝나 점수가 나온 후에야 판독을 신청해왔던 네트터치, 포히트, 수비 성공 여부, 오버 네트 등은 이제 상황 발생 시점에 곧장 판독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만’ 한다.
모든 랠리가 종료되면 미들 랠리에 대한 판독을 신청할 수 없다는 규정도 함께 생겨났기 때문이다.

우려는 있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양 팀 전위 선수들이 엉겨붙는 복잡한 상황에서 공이 오가는 경우, 미들 랠리와 최종 랠리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
또한 반칙 혹은 범실 가능성이 있는 장면이 나왔다가 곧장 찰나에 득점이 이어질 경우, 미들 랠리 판독 신청을 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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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바로 그 장면이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GS칼텍스 성탄절 매치업에서 펼쳐졌다.
3세트, GS칼텍스의 16-15 리드 상황에서 현대건설 정지윤이 스파이크로 동점을 맞췄다.
이때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현대건설의 포히트 범실을 지적하는 ‘매의 눈’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먼저 이뤄진 GS칼텍스의 푸쉬 공격을 블로킹 하지 못한 양효진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공에 먼저 손을 댔다.
이어 모마-이다현을 거친 연결이 정지윤에 향했기 때문에 명백한 포히트 범실이었다.

그러나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심이 포히트 상황을 애초에 놓쳤고, 현대건설의 득점을 선언하는 시그널을 해버렸기 때문. 모든 랠리가 종료됐기 때문에 신규 규정상 미들랠리 상황을 돌려볼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이영택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다.
앞선 또다른 상황에서도 몇 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심판과 설전을 주고 받았지만,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삼켜야 했던 분노가 확 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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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이 감독의 입장은 ‘포히트 범실이 정지윤의 공격으로 완성이 됐기 때문에 그때 판독 신청을 했는데, 최종 랠리 종료를 이유로 이걸 받아주지 않으면 대체 언제 판독 신청을 하라는 것인지’다.
실제로 정지윤이 때린 공이 코트 바닥에 떨어지기까지는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 부심을 맡은 권대진 심판이 “포히트는 미들 랠리에 들어간다.
볼 데드가 됐고 랠리가 종료됐기 때문에 미들 랠리 판독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규정이다”라고 되풀이하는 똑같은 설명만 현장 중계 마이크에 실릴 뿐이었다.
납득할 수 없었던 이영택 감독의 울분 섞인 항의는 계속됐고 경기는 한참 멈춰섰다.

그럼에도 끝내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GS칼텍스 입장에서 17-15가 됐어야 할 점수도 16-16 동점이 돼버렸다.
동력을 잃은 GS칼텍스는 그렇게 3세트마저 내주며 셧아웃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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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본지와 통화가 닿은 최재효 KOVO 심판위원장은 이날 장면에 대해 “미들랠리와 최종랠리 사이의 모호함을 규정 도입할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이 점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 볼 데드가 아니라 주심의 최종 판정 제스처가 나오기 전까지만 부저가 울리면, 랠리가 종료됐더라도 미들랠리를 돌려 보기로 해둔 상황이다.
현재 대기심이 맡는 역할이 바로 부저가 울리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면밀히 파악해야겠지만, 현장 심판들은 주심의 (득점 선언) 동작까지 다 완료되고 부저가 울린 걸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즉, 만약을 위해 예비로 마련한 예외 매뉴얼의 조건까지 충족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독 신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또한 “미들-최종 랠리 구분 판독은 국제배구연맹(FIVB)과 일치 시킨 부분이다.
하지만 FIVB 규정상 포히트는 애초에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고, 우리만 이를 판독한다.
그래서 우리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예외 매뉴얼로) 나름 보완을 한다고 했는데, 배구가 워낙 빠르고 복잡한 스포츠라 이런 상황이 나오는 듯하다”고 곤혹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발휘하려고 하는 융통성에도 최소한의 선은 필요하다.
언제는 되고 언제는 안 되면, 역으로 반대 팀에서 또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오늘의 경우 GS칼텍스의 신청이 정말로 늦었든지, 아니면 주심의 판정 시그널이 지나치게 빨랐든지 하는 변수들이 작용한 것 같다.
이 점에 대해 심판진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연맹, 구단 등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명확한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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