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베테랑 수비수 정운과 2년 재계약… ‘영원한 전설의 길’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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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영원한 전설의 길을 걷는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가 베테랑 수비수 정운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계약기간은 2년이다.
정운은 오는 2026년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는다.

‘리빙 레전드’다.
정운은 2016년 1월 제주 유니폼을 입은 이후 현재 선수단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 중이다.
크로아티아 무대에서 국내로 복귀한 뒤 2018년 6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김포시민축구단 소속으로 군복무 기간을 보낸 것을 제외하면 제주에서만 뛰었다.

지난 6월 23일 울산과의 18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면서 제주 소속으로만 리그 200경기 출전(K리그1 176경기·K리그2 24경기) 고지에 등극했다.
이후 13경기에 더 출전해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창민(204경기)을 넘어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 제주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공코끼리 시절부터 이어진 구단 역대 선수 출장 기록 1위(김기동 274경기)의 아성에도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정운의 존재감은 기록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 포지션인 풀백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선보였으며, ‘운체국 택배’라는 별명에 걸맞 정교한 왼발 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또한 풍부한 경험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라커룸에서는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는 ‘보이스 리더’ 역할까지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더 빛나는 이유는 바로 팬을 먼저 생각하는 ‘팬 퍼스트’ 정신 때문이다.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이다.
팬들을 위한 구단 행사 및 홍보영상 컨텐츠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유명하다.
팬을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6월 26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200경기 출전을 맞이한 가운데 팬 사랑 보답 이벤트를 열기로 직접 구단 측에 제의했을 정도다.
당시 정운은 ‘친필 사인 유니폼’과 ‘플레이어응원타월’ 1000장을 팬들을 위해 증정했다.
여기에 경기 당일 구매 유니폼에 정운을 마킹하거나 정운을 마킹했던 팬들을 위해 200경기 스페셜 패치도 추가로 증정했다.
모든 비용은 선수 본인이 부담했다.

제주의 전설이자, 낭만 그 자체다.
정운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사실상 K리그 커리어를 제주와 함께 시작하고, 제주와 함께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내년이면 어느덧 제주 생활 10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제주도는 나의 또 다른 고향과 같다”며 “(이)창민이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면서 현재 선수단 중에서 내가 가장 제주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됐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다.
아직까지도 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데는 팬들의 존재가 크다.
이번 재계약 역시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항상 감사하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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