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당선된 트럼프, PGA 투어-PIF 다리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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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19797293215.jpg2022년 7월 한 LIV 골프 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내년 1월 징검다리 임기를 시작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4시간가량 골프를 즐겼다.
PGA 투어 대변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골프 경기의 챔피언이다.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초대를 수락해 영광이었다.
두 사람은 골프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루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야시르 알-루마얀 PIF 총재와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UFC 경기장에서 만났다.
PIF는 LIV 골프를 후원한다.
2022년 시작된 LIV 골프는 PGA 투어 선수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알-루마얀 PIF 총재는 지난해 6월 미국 CNBC에 출연해 합병을 선언했지만, 1년 5개월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그 사이 PGA 투어는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의 투자를 받아 PGA 투어 엔터프레이즈를 설립했고, LIV 골프는 PGA 투어를 옹호하던 스페인의 욘 람 등을 막대한 석유 자본으로 영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친 사우디 정책을 펼치는 인물이다.
선거 공약으로는 15분 안에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협상을 성사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우디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골프와도 좋은 관계가 있다.
그는 골프를 좋아한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승리를 확신하는 한 파티에 LIV 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를 초대했다.
디섐보는 트럼프의 부름을 받고 단상 위까지 올라갔다.
당시 디섐보는 트럼프의 표어인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이 적힌 검은색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공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두 후보자는 서로의 골프 실력을 두고 갑론을박을 보였다.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실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디섐보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2인승 카트를 몰며 골프 실력을 뽐냈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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