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160이닝·15승’ A급 목표 내건 손주영… “자신감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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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바로 피칭할 수 있습니다.


LG와 삼성의 2024시즌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지난해 10월 19일의 서울 잠실야구장. 그곳은 손주영(LG)의 2024년 마지막 무대가 됐다.
구원등판해 1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팀도 그 패배로 가을 잔치에서 퇴장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손주영이 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점. 좌측 팔꿈치를 둘러싼 근육의 좌상(근육이 살짝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 진단을 받았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한 손주영의 이상신호에 모두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연히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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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삼성과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초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랬던 그가 완벽하게 돌아왔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먼저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스프링캠프 선발대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등 핵심 선수들을 따라 먼저 캠프지로 향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상태는 최상이다.

손주영은 “완전히 회복했다.
가면 바로 피칭할 수 있을 정도다.
모든 준비를 다 해두고 미국을 가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따로 재활을 하지도 않았다.
집에서 잘 먹고, 잘 자면서 푹 쉬고 다시 검사를 했는데 깔끔해졌다.
정확히 팔꿈치가 아니고 전완근 쪽이라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부상 당시를 떠올린 그는 “더 던지면 (근육이) 찢어질 것 같았다.
느낌이 안 좋아서 바로 손을 들었다.
그때 내려오지 않았으면 손상이 더 심했을 거다.
나와 팀 모두를 위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또 “2022년에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았다.
그때는 참고 던지기도 했었다.
그 경험으로 내 팔이 어떤 상태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이번 부상 당시 더 던지면 무리라는 판단을 확실히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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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오른쪽)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임찬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걱정되는 요소를 지운 만큼, 새 시즌 전의를 불태우기만 하면 된다.
손주영은 “(그간 활약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몸 만드는 데도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부상 없이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우선이다.
아직 팀 5선발이 확실치 않다.
저랑 (임)찬규 형이 안 빠지고 계속 던져야 팀이 잘 유지될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조금 더 세밀한 목표까지 공개했다.
“원래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는 편이다.
작년에도 처음에는 70이닝을 잡았는데 첫 경기 던져보고 120이닝으로 목표를 높였다.
올해는 30경기-160이닝 이상-15승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등판마다 최소 6회까지는 올라가고 싶다.
5회로 내려와서는 안 된다.
투구수도 꾸준히 100∼110개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라 전했다.

목표에 닿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그가 직접 언급한 건 바로 ‘변화구 다듬기’다.
손주영은 “포크볼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올해는 처음부터 많이 사용하려 한다.
원래 쓰던 커브, 슬라이더, 커터의 퀄리티도 올려야 한다.
캠프 가서 이런 공들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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