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열세는 예상됐던 결과…흥국생명 ‘3연패’의 숨은 이유는? 리베로 레벨 차이에 따른 팀 수비력 격차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994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공격력에서 밀린다면 리시브와 수비라도 앞섰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리시브와 수비마저 밀리면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제는 개막 14연승이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게 된 흥국생명 얘기다.
흥국생명은 2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17-25 18-25 18-25)으로 완패했다.
지난 10월19일 현대건설과의 2024~2025시즌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내리 14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추는 듯 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20일에는 2위 현대건설에 0-3으로 완패당하며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 40(14승3패)에 그대로 머문 흥국생명은 한 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승점 37, 12승4패)이 25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면 승점에서 동률이 된다.
현대건설이 승리해도 승패에서 앞서 1위를 지키겠지만, 이제는 정말 여유가 사라졌다.
지난 17일 정관장전 막판에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투트쿠는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에선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는 흡사 가위바위보에서 가위와 바위를 내지 않고 보만 낼 수 있는 상황과 비슷했다.
도로공사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은 한결 편안하게 상대 공격에 대처할 수 있었다.
시즌 평균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41.67%의 공격 성공률로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몰아쳤다.
리시브 효율도 54.55%(6/11)에 달했고, 디그도 9개나 솎아냈다.
정윤주도 공격범실(5개)이 많았고, 리시브 효율이 20%(6/20, 2개 범실)로 낮았지만 10점을 보탰다.
코트 가운데와 오른쪽 측면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1~3세트 미들 블로커로 출전한 김수지와 변지수가 합작한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블로킹은 1개도 없었고, 2점도 변지수가 낸 게 전부였다.
김수지는 공격득점조차 없었다.
투트쿠 공백을 메운 문지윤(1점)과 김다은(3점), 최은지(2점)도 코트에 서는 게 마이너스였다.
아시아쿼터 대체 외인으로 V리그에 재입성해 ‘복덩이’로 떠오른 타나차가 14점을 폭발시키며 세 경기 연속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강소휘(13점)와 니콜로바(11점)까지 ‘삼각편대’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배유나(6점), 김세빈(5점)도 공격에서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면서 좌와 우, 가운데까지 고르게 공격옵션을 사용한 도로공사의 공격에 흥국생명 블로커들은 제대로 방어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날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펼쳐지며 셧아웃 승부가 나온 숨은 이유는 리베로 간의 레벨 차이였다.
황연주(현대건설)와 더불어 여자부 전체 ‘맏언니’인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과 주전 리베로 신연경의 부상으로 인해 이날 흥국생명 선발 리베로로 출전한 도수빈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컸다.
임명옥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올 시즌 너무 풀리지 않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를 극복해낸 것은 연습과 훈련밖에 없었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도수빈의 리시브 효율은 14.29%로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물론 정윤주보다 떨어졌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개의 리시브를 받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전달한 것은 단 4개에 불과했고, 서브득점도 1개 허용했다.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할 리베로가 오히려 더 수비를 흔들어대니 흔들리니 안그래도 공격옵션이 많이 사라진 흥국생명의 공격작업이 수월하게 돌아갈리 없었다.
흥국생명이 이날 한 세트도 20점을 못넘긴 이유다.
흥국생명의 다음 상대는 28일 GS칼텍스. 아무리 GS칼텍스가 1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져있어도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 재현되면 흥국생명에게 기다리는 것은 연패 탈출이 아닌 ‘4연패’일 가능성이 높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