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블로퀸’ IBK 최정민 “타이틀 방어 욕심 나지만, 수비 길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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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미들 블로커 최정민(22)은 2020~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았다.
데뷔 초창기만 해도 포지션이 애매했다.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 빈 자리에 나서던 최정민은 2022~2023시즌부터 미들 블로커 자리에 고정됐고, 프로 4년차이자 주전 미들 블로커 2년차인 2023~2024시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39세트에서 11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세트당 0.827개로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다.
미들 블로커치고는 작은 180cm의 신장임에도 점프력과 탄력으로 단신의 한계를 보완해내고, 빠른 스텝으로 리딩 능력이 좋고 블로킹 손모양도 많이 향상된 결과였다.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른 덕분에 커리어 처음으로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명실상부 정상급 미들 블로커로 거듭난 최정민이다.
자연스레 ‘블로퀸’ 타이틀 2연패를 노리지만, 2024~2025시즌 초반엔 지난 시즌의 블로킹 페이스에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이다현(현대건설, 세트당 1.032개)과 투트쿠(흥국생명, 세트당 1.000개), 오세연(GS칼텍스, 0.885개) 등 새로운 얼굴들이 시즌 초반 블로킹 부문에서 1~3위를 달리고 있고, 자타공인 ‘영원한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 0.839개)도 최정민보다 순위표 위에 있었다.
1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 전까지 최정민은 7경기 28세트에서 1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세트당 0.571개로 8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최정민의 블로킹 능력을 감안하면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였다.
그랬던 최정민이 17일 경기에서 자신의 블로킹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이날 IBK기업은행이 잡아낸 총 블로킹 개수(10개) 중 60%에 해당하는 6개를 혼자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16(6승2패)가 되며 흥국생명(승점 20, 7승), 현대건설(승점 20, 7승1패)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최정민은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블로킹 6개를 잡아낸 비결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상대 세터가 어디로 토스할지 예측하며 플레이했는데, 그 예측대로 토스가 가더라. ‘이럴 때는 여기다 ?린다’라고 분석한대로 상대가 나와줘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올 시즌 블로킹 페이스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 이유에 대해선 “손을 넣거나 버티는 게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 좀 안 됐다.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들 블로커에겐 모든 블로킹이 짜릿하겠지만, 하이볼 상황에서의 오픈 공격을 2인 혹은 3인 블로커로 잡아낼 때보다 상대 미들 블로커의 가운데 공격을 리딩으로 예측해 잡아낼 때가 더욱 짜릿하다.
이날 최정민은 상대 미들 블로커 하혜진의 공격을 두 차례나 잡아냈다.
상대 세터는 물론 미들 블로커의 공격 타이밍과 코스까지 예측해내 잡아낸 것이라 더욱 뿌듯한 블로킹이었다.
그때 상황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분석팀에서 만들어준 자료를 팀원들과 함께 보며 (하)혜진 언니를 분석했다.
B-앞차 공격 상황에서 혜진 언니의 공격 코스가 하나라서 그 코스만 틀어막은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정민 역시 블로퀸 2연패에 대해 의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타이틀 방어를 해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이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배시시 웃으며 “지키고 싶긴 한데...다른 팀에 아시아쿼터로 장신 미들 블로커들도 오고 해서 쉽진 않을 것 같다”면서 “욕심내서 블로킹을 더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제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의 길을 만들어내는 데 더 주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최정민은 유효 블로킹을 11개나 잡아냈다.
개인 성적보다 팀 플레이를 우선하겠다는 마음이 예쁜 최정민이다.
이날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최정민의 세트당 블로킹은 0.710개로 더 올랐고, 순위도 6위까지 상승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하락폭이 더 큰 것은 블로킹보다는 공격이다.
지난 시즌 35.10%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던 최정민은 올 시즌엔 30.77%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공격 성공률은 12.5%(1/8)에 그쳤다.
공격 시도도 적고, 성공률도 낮았다.
세터 천신통(중국)과의 호흡을 더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였던 폰푼(태국)과 천신통의 토스 스타일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게 아니냐는 질문에 “폰푼과 호흡을 맞추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만 보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라운드가 지난수록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신통 언니에게 부담 갖지 말고 계속 공을 달라고 하고 있다.
코치님들은 ‘좀 떨어져서 공격을 뜨라’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21일 만나는 현대건설이다.
지난 16일 현대건설의 이다현은 정관장을 상대로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지난 시즌 블로퀸 최정민과 올 시즌 현재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이다현의 정면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다현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이)다현 언니가 블로킹을 잡을 수 없게 피해서 때리겠다”면서 “빅토리아가 혼자 공격을 많이 하는데, 그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게, 사이드와 중앙에서 짐을 좀 덜어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성=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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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창기만 해도 포지션이 애매했다.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 빈 자리에 나서던 최정민은 2022~2023시즌부터 미들 블로커 자리에 고정됐고, 프로 4년차이자 주전 미들 블로커 2년차인 2023~2024시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39세트에서 11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세트당 0.827개로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다.
미들 블로커치고는 작은 180cm의 신장임에도 점프력과 탄력으로 단신의 한계를 보완해내고, 빠른 스텝으로 리딩 능력이 좋고 블로킹 손모양도 많이 향상된 결과였다.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른 덕분에 커리어 처음으로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명실상부 정상급 미들 블로커로 거듭난 최정민이다.
그 사이에 이다현(현대건설, 세트당 1.032개)과 투트쿠(흥국생명, 세트당 1.000개), 오세연(GS칼텍스, 0.885개) 등 새로운 얼굴들이 시즌 초반 블로킹 부문에서 1~3위를 달리고 있고, 자타공인 ‘영원한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 0.839개)도 최정민보다 순위표 위에 있었다.
1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 전까지 최정민은 7경기 28세트에서 1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세트당 0.571개로 8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최정민의 블로킹 능력을 감안하면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였다.
그랬던 최정민이 17일 경기에서 자신의 블로킹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이날 IBK기업은행이 잡아낸 총 블로킹 개수(10개) 중 60%에 해당하는 6개를 혼자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16(6승2패)가 되며 흥국생명(승점 20, 7승), 현대건설(승점 20, 7승1패)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날 블로킹 6개를 잡아낸 비결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상대 세터가 어디로 토스할지 예측하며 플레이했는데, 그 예측대로 토스가 가더라. ‘이럴 때는 여기다 ?린다’라고 분석한대로 상대가 나와줘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올 시즌 블로킹 페이스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 이유에 대해선 “손을 넣거나 버티는 게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 좀 안 됐다.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들 블로커에겐 모든 블로킹이 짜릿하겠지만, 하이볼 상황에서의 오픈 공격을 2인 혹은 3인 블로커로 잡아낼 때보다 상대 미들 블로커의 가운데 공격을 리딩으로 예측해 잡아낼 때가 더욱 짜릿하다.
이날 최정민은 상대 미들 블로커 하혜진의 공격을 두 차례나 잡아냈다.
상대 세터는 물론 미들 블로커의 공격 타이밍과 코스까지 예측해내 잡아낸 것이라 더욱 뿌듯한 블로킹이었다.
그때 상황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분석팀에서 만들어준 자료를 팀원들과 함께 보며 (하)혜진 언니를 분석했다.
B-앞차 공격 상황에서 혜진 언니의 공격 코스가 하나라서 그 코스만 틀어막은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 방어를 해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이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배시시 웃으며 “지키고 싶긴 한데...다른 팀에 아시아쿼터로 장신 미들 블로커들도 오고 해서 쉽진 않을 것 같다”면서 “욕심내서 블로킹을 더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제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의 길을 만들어내는 데 더 주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최정민은 유효 블로킹을 11개나 잡아냈다.
개인 성적보다 팀 플레이를 우선하겠다는 마음이 예쁜 최정민이다.
이날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최정민의 세트당 블로킹은 0.710개로 더 올랐고, 순위도 6위까지 상승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하락폭이 더 큰 것은 블로킹보다는 공격이다.
지난 시즌 35.10%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던 최정민은 올 시즌엔 30.77%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공격 성공률은 12.5%(1/8)에 그쳤다.
공격 시도도 적고, 성공률도 낮았다.
세터 천신통(중국)과의 호흡을 더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라운드가 지난수록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신통 언니에게 부담 갖지 말고 계속 공을 달라고 하고 있다.
코치님들은 ‘좀 떨어져서 공격을 뜨라’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21일 만나는 현대건설이다.
지난 16일 현대건설의 이다현은 정관장을 상대로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지난 시즌 블로퀸 최정민과 올 시즌 현재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이다현의 정면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다현에 대해 묻자 최정민은 “(이)다현 언니가 블로킹을 잡을 수 없게 피해서 때리겠다”면서 “빅토리아가 혼자 공격을 많이 하는데, 그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게, 사이드와 중앙에서 짐을 좀 덜어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성=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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