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는 공룡인 줄 알았던 수원 삼성, PO조차 가지 못하는 굴욕…처절한 현실 파악이 우선이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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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이 강등이라니, 2부 리그 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규모 자체가 다른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상대가 되지 않겠나.”

지난해 수원의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2부 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K리그 전통의 강호이자 빅클럽인 수원이 떨어지면 가장 강력한 승격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원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공룡’으로 불렸다.

개막 후 뚜껑을 열어보니 수원은 평범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전임 사령탑은 연패 속 팀을 떠났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도 눈에 띄는 강력함은 구축하지 못했다.
원정에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팬덤만이 비범했고, 빛난 시즌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올시즌 수원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지난해 강등 원인으로 지목됐던 구단 주요 관계자의 실책 영향이 가장 크다.
전임 사령탑이 아니라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왔다면, 혹은 변 감독이 조금 이른 시기에 팀을 이끌었다면 상황이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까먹은 승점이 너무 많았던 게 가장 큰 실패 요인이다.

변 감독 부임 후 수원의 성적이 향상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 모두 전보다는 나아졌다.
22경기에서 9승10무3패를 기록했다.
패배는 적었지만 무승부가 너무 많아 승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종 순위는 6위. ‘굴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최종 결과다.

올해 수원은 K리그2의 처절함과 치열함, 그리고 어려움을 경험했다.
변 감독은 부임 후 승격을 자신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승격은 입, 말이 아닌 성적으로 하는 것이다.
K리그에서 아직 감독 경험이 없던 그에게는 쓰디쓴 보약이 됐을 게 분명하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과거의 영광이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통렬한 자기반성과 단호한 각오다.
이 현실을 제대로, 냉정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2025년의 수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현재 K리그2에는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처럼 유서 깊은 구단이 있다.
이들 역시 영광의 시대가 있었지만 강등 후에는 좀처럼 1부 리그 공기를 느끼지 못한 채 변방으로 밀려난 상태다.
수원이 같은 길을 가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사무국과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2026년에는 K리그1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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