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럴 줄 알았는데 덤덤하네요” 7년 전 이맘때와 같은 순위로 수원 찾은 KIA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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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그때는 끝까지 갔다.
쉬는 날에도 쉬는 게 아니었다.
”
2017년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당시도 올해도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며 수원을 찾았다.
그런데 올해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
그때는 선수였고 지금은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 얘기다.
이 감독은 1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매직넘버 ‘2’가 남은 현재 상황을 두고 “사실 많이 덤덤하다.
선수 때가 훨씬 예민했던 것 같다.
감독이 되면 더 예민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덤덤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그냥 계속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선수들로 어떻게 이길지만 계속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확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 체크하고 상대 투수 어떻게 공략할지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년 전 수원에서 1위를 확정한 상황도 어제 일처럼 회상했다.
이 감독은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주전 3루수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KIA는 당해 10월1일부터 3일까지 수원 3연전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두산이 맹추격하고 있었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레이스였는데 결국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뤘다.
이 감독은 “그때는 끝까지 갔다.
선수로서 빨리 매직 넘버 지워야 하는데 지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쉬는 날에도 쉬는 게 아니었다.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거에 대한 흥분과 실망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차분하다.
그냥 오늘 경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유도 있다.
사실상 1위 확정이다.
이날 승리하고 오는 17일 문학 SSG전에서도 승리하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 짓는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결정이다.
KIA가 승리하지 못해도, 삼성이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2번만 패해도 KIA 1위 확정이다.
그래서 시야를 더 넓게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일단 베테랑 3명에게 여유를 줬다.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3명 중 한 명은 정상 출장, 한 명은 지명 타자, 한 명은 대타로 대기”라며 “어제부터 3일 연속 2시 경기다.
이를 고려해서 세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은 나성범이 대타로 대기했고 최형우가 지명 타자를 소화했다.
이날은 나성범이 우익수로 출장하고 소크라테스가 지명 타자, 최형우가 대타로 대기한다.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지명타자)~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짠 KIA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다.
한국시리즈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다.
이 감독은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클린업은 그대로 갈 것이다.
관건은 테이블세터와 6번 타자”라며 “소크라테스 박찬호 김선빈을 두고 계속 고민하겠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 투수를 고려해 큰 경기 라인업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쉴 틈은 없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물론, 큰 경기에서 맞붙을 팀들의 최근 동향도 살핀다.
이 감독은 “삼성 LG KT 등 앞으로 큰 경기에서 붙을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있다.
상대 선수들의 최근 컨디션은 어떻고 불펜 운영은 어떻게 하는지 수석 코치와 대화하면서 매일 확인한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 같다.
계속할 일이 많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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