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영웅] 1년 공백도 쇼트트랙 여제를 막지 못했다… ‘AG 3관왕’ 찬란히 빛난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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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왼쪽)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은메달을 딴 김길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후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줬지만, ‘쇼트트랙 여제’는 굳건했다.
짙었던 마음고생도, 1년의 쉼표도 모두 이겨내고 트리플 크라운을 머리에 썼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8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의 겨울 축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일정을 모두 마쳤다.
8∼9일에 걸쳐 혼성 2000m 계주, 여자 500m, 1000m를 제패하며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김기훈(1990 삿포로), 채지훈(1996 하얼빈),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003 아오모리)에 이어 쇼트트랙 역대 4번째이자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대회 전만 해도 쇼트트랙 대표팀의 스포트라이트는 대표팀 및 소속팀 후배인 김길리(성남시청)에게 쏠려 있었다.
김길리는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여자부 월드투어에서 금메달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종합 순위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탈 글로브’ 영예를 품으며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AG 직전 열린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초의 AG 5관왕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쏟아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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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통의 강자, 최민정이 가만있지 않았다.
대표팀 유일한 3관왕으로 한국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 6개 중 절반을 책임졌다.
‘구관의 품격’이었다.
그는 김길리 이전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상징하는 간판이었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세계 최강 면모를 뽐냈다.
2015년부터 출전한 ISU 세계선수권에서는 무려 16번이나 우승했으며, 여자 1500m 세계 신기록(2분14초354)과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을 동시에 보유한 ‘월드클래스’ 선수다.
물론 중간중간 고비는 있었다.
2021년에는 빙상계를 들썩인 대표팀 불화, 대회 도중 고의충돌 등 숱한 논란 속에서 불똥이 튀면서 큰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무릎과 발목 등 쇼트트랙 선수로서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했던 부상도 번번이 그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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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가운데)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김길리(왼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023∼2024시즌에는 전격적인 휴식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속된 선수생활로 휴식과 개인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함께 해온 태극마크를 아예 내려놨던 것. 국제 무대로 돌아온 그에게 희미한 물음표가 붙었던 배경이다.
모두 이겨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로 복귀해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선전(금1·은1·동3)으로 ‘여제의 귀환’을 알렸고, 이번 AG로 방점을 찍었다.
떨어진 실전 감각을 향한 우려는 기우였다.
여자 500m에서는 예선에서 AG 신기록(43초321)을 작성한 데 이어 한국 최초 금메달을 빚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도 1분29초637로 판커신(중국)의 대회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공백기를 느낄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최강자로 돌아온 최민정은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뿌듯한 생각도 든다”며 “(김)길리에게도 많이 배운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내비쳤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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