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개막 직전 피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뉴질랜드 복덩이’ 피치 앞세운 흥국생명, 선두 수성 ‘파란불’ 켜졌다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5,602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말부터 5월초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를 이용해 뽑은 선수는 중국 출신 미들 블로커 루이레이 황이었다.
197cm의 큰 신장이 돋보이는 선수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이주아의 빈자리를 채워줄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루이레이의 장점은 큰 신장이 전부였다.
코트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2024~2025 V리그 개막 직전 열린 통영 KOVO컵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흥국생명은 칼을 빼들었다.
V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루이레이를 퇴출시키고 뉴질랜드 출신의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를 데려왔다.
17378514738547.jpg
피치는 루이레이와는 정반대 스타일의 선수다.
미들 블로커 치고는 신장이 184cm로 크지 않다.
신장은 작지만,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이동 공격이 시그니처 무브인 선수. 신장 때문에 블로킹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피치의 기량은 100% 만족이다.
김연경이 지키는 왼쪽 날개에 비해 오른쪽 날개에서의 공격이 다소 아쉬운 흥국생명에게 피치의 이동공격은 주요 옵션이 됐다.
25일 기준 피치는 이동공격 부문 5위(성공률 48.85%)에 올라있다.
세부 공격 지표 순위는 성공률 기준이다.
이동공격 성공 개수만 따져보면 피치는 85개로 전체 1위다.
이 부문 2위인 장위(페퍼저축은행, 42개)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소 작은 신장 때문에 약할 것이라던 블로킹은 기대 이상이다.
25일 기준 세트당 0.810개로 이다현(현대건설, 세트당 0.867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블로킹 성공 개수에 비해 유효 블로킹 수치(90개)는 블로킹 부문 TOP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블로킹 1위 이다현의 유효 블로킹은 174개다), 블로킹을 직접 잡아내는 능력만큼은 확실한 선수다.
17378514752529.jpg
피치가 이동 공격과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4라운드 현대건설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블로킹 6개 포함 15점을 올린 피치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13 25-21 25-15)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승점 차는 단 ‘3’에 불과했다.
4라운드 초반 7위 GS칼텍스, 6위 도로공사에게 연달아 2-3으로 패하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 현대건설이 3-0, 3-1로 이기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파죽의 12연승을 통해 선두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정관장도 부담스런 상황.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승점 6’ 짜리 경기에서 거둔 짜릿한 완승을 통해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53(18승5패)이 되며 2위 현대건설(승점 47, 15승8패)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현대건설은 이날 완패로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정관장(승점 43, 16승6패)이 2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연승 행진을 ‘13’까지 이어갈 경우 승점 차가 1까지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다.
17378514758741.jpg
세트별 스코어에서도 알 수 있듯, 흥국생명의 완승이었다.
‘늘 푸른 소나무’ 같은 김연경이 팀내 최다인 35.96%의 팀 공격을 책임지며 16점(공격 성공률 46.88%)을 책임진 가운데, 그의 대각에 서는 정윤주도 54.17%의 공격 성공률로 14점을 몰아쳤다.

왼쪽 측면에서 김연경과 정윤주가 현대건설의 코트를 맹공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져줘야 할 대체외인 마테이코(폴란드)는 이날도 38.89%의 성공률에 9점으로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17378514774517.jpg
마테이코의 아쉬운 공격력을 메워준 게 피치다.
전위에 올라와 리시브가 잘 되어 올라오면 여지없이 세터 이고은의 등 뒤로 돌아들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외발 이동공격을 터뜨렸다.
8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켜 성공률은 무려 87.5%였다.
상대의 짧은 서브를 자신이 직접 받아올린 뒤 이고은의 등 뒤로 돌아들어가 이동공격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속공도 1개를 성공시킨 피치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72.73%였다.

블로킹도 6개나 잡아냈다.
양효진-이다현으로 이어지는 정상급 미들 블로커진을 보유한 현대건설이 이날 잡아낸 블로킹은 단 2개. 피치 혼자서 현대건설이 잡아낸 블로킹의 3배를 잡아낸 것이다.
17378514786875.jpg
17378514792944.jpg
순도도 높았다.
피치가 잡아낸 블로킹 6개 중 5개가 현대건설의 주 공격수인 모마(카메룬)의 공격이었다.
이날 모마가 당한 블로킹은 5개. 모두 피치에게 잡혔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게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인데, 피치가 모마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시종일관 흥국생명이 유리한 경기를 끌고갈 수 있었다.
피치에게 막힌 모마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41.38%로 준수했지만, 효율은 17.24%로 뚝 떨어졌다.
흥국생명의 개막 직전 단행한 피치 영입은 ‘신의 한수’가 되는 모양새다.
17378514803591.jpg
흥국생명은 30일 4라운드 마지막 일정으로 정관장을 만난다.
이어 다음달 2일에도 5라운드 첫 일정으로 정관장을 만난다.
정관장과의 연전에서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챔프전 직행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4라운드 초반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낸 흥국생명이 정관장과의 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402 / 3 페이지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