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욕설·폭언·협박 ‘가혹행위’ 종합세트 KPGA,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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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스포츠윤리센터가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직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윤리센터(윤리센터)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위 임원의 폭언·욕설·협박 등 가혹행위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윤리센터가 이례적으로 선제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GA 노동조합은 19일 KPGA의 고위 임원이 사무국 직원에게 지속적인 욕설·폭언·협박·강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PGA 고위 임원이 피해 직원 A씨를 상대로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았다.
피해직원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까지 모욕했다.
살해협박도 일삼았다”며 “괴롭힘을 넘어 범죄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피해직원 A는 ‘극단적 선택’ 지경까지 이르자,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A씨는 “정말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일상이 된 폭언과 욕설에 버티고 버텼는데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지만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 용기를 냈다”며 “너무 힘들어 병원에서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가혹행위’ 논란이 불거지자 윤리센터가 움직였다.
윤리센터는 내부 보고를 마친 후 KPGA에 관련 조사 공문을 보낼 것으로 파악됐다.
KPGA 측은 22일 스포츠서울에 “스포츠윤리센터 연락을 받았다.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한 것인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 했다”며 “협회에 가혹행위를 신고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진척이 되지 않자,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이례적으로 먼저 나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윤리센터는 스포츠 인권침해, 비리 등에 대해 조사해 가해자 처벌 현실화,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정서·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인권침해, 비리 등이 신고·접수되면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KPGA 가혹행위 사태는 선제적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심각한 사안이라는 의미다.
피해직원 A는 “공정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축소 하거나 가볍게 보지 말고,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따른 명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더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KPGA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에 긍정적이고, 건전한 조직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골프는 ‘매너’를 중시하며 높은 윤리 기준을 요구하는 대표 스포츠다.
그런데 정작 골프 선수 연합체인 KPGA의 ‘윤리 의식’은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듯하다.
가뜩이나 ‘귀족 스포츠’ ‘비리의 온상’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골프업계다.
KPGA는 여전히 회원(선수)들의 단체라는 그들만의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있다.
가해 임원 역시 선수 출신이다.
“사무국 직원들은 회원 단체에 봉사하는 노예가 아니다.
엄연히 직장이고 삶의 터전임을 알아줬으면…”이란 피해직원 A의 눈물 짙은 호소가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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