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문성민의 블로킹 한 방…“덕분에 분위기가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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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KOVO 제공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블로킹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 4세트에 17-21로 끌려가고 있었다.
세트스코어에서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5세트까지 가면 승부가 원점이 되기 때문에 4세트에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미들 블로커 신펑 덩(등록명 신펑)을 빼고 베테랑 문성민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따낸 뒤 이어진 대한항공 정한용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해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연속 6득점을 하며 앞서 나갔다.
23-23으로 다시 동점이 됐지만 레오의 퀵오픈과 이준협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은 거함 대한항공을 꺾었다.

경기 후 블랑 감독은 “신펑의 공격 효율이 떨어지고 본인이 어떤 공격 코스를 가져가는지 몰랐다.
훈련할 때 잘해준 문성민이 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
블로킹에서도 강화가 필요해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에서만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성민은 팀 최고참이다.
주전이 아닌 그는 벤치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날 경기까지 문성민은 7경기(8세트)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존재감을 보여준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블로킹 득점이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이날 17득점으로 활약한 허수봉도 선배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경기 후 문성민에 대해 “여전히 에이스다.
분위기를 바꿔주시려고 파이팅도 더 해주신다”며 “덕분에 분위기가 더 타올랐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인천=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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