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퍼거절→울산 잔류 ‘최고의 별’ 거듭난 조현우 “골키퍼 MVP, 누군가에게 꿈이 돼 기쁘다” [K리그 대상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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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은동=김용일 기자]“골키퍼 최우수선수(MVP), 누군가에게 꿈이 돼 기쁘다.


16년 만에 골키퍼로 K리그 최고 별이 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33·울산HD)는 감격해하며 말했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홍은동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K리그1 MVP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 주인공이 됐다.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은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결정한다.
조현우는 구단 감독, 주장으로부터 각각 8표와 7표를 받았다.
미디어로부터는 116표 중 75표를 차지했다.
환산 점수에서 63.36점으로 안데르손(수원FC·20.26점)과 양민혁(강원·16.38점)을 따돌렸다.

조현우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38경기)를 뛰며 울산의 리그 최소 실점(40실점)을 이끌었다.
클린시트도 14회로 전체 2위다.
15회로 1위인 김준홍(전북 현대)은 30경기를 뛰었다.
그만큼 조현우의 선방 가치가 크다.
특히 올 시즌 울산은 수비 라인의 기복이 컸는데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승점을 얻은 경기가 많다.
이견이 없는 3연패의 주역이다.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현우는 “어려운 환경에도 축구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가 돼서 어린 친구에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오늘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MVP 상금 1000만 원을 불우한 환경에 놓인 꿈나무를 위해 기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어린 친구에게 상금을 쓰는 건 (이전부터) 와이프와 얘기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축구하고, 하루하루 행복해하는 친구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천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고 했다.

무엇보다 골키퍼를 지망하는 꿈나무에게 조현우는 대표적인 롤모델이다.
그는 “골키퍼가 관심받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K리그에 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골키퍼(MVP)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많이 관심가져달라”고 웃었다.

조현우는 지난해 중동 오퍼에도 울산과 연장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내 올해 팀의 3연패와 더불어 별중의 별이 됐다.
그는 “선수는 해외 큰 무대를 늘 생각한다.
다만 울산에서 나를 정말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앞으로 울산HD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높은 충성심을 보였다.

조현우는 2008년 첫 골키퍼 MVP 수상자인 이운재 현 베트남대표팀 코치와 ‘동시대에 경쟁했다면?’을 묻는 말에 “그래도 내가 받지 않았을까”라며 “워낙 이운재 선배가 훌륭한 선수다.
농담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끝으로 가족에게도 고마워했다.
그는 “와이프가 늘 겸손하라고 강한 메시지를 준다.
그게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가족과 행복하게 잘 살고 축구도 열심히,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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