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의 시선은 토트넘으로…롤모델 손흥민과 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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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올해 K리그를 뒤흔든 미드필더 양민혁(강원)의 발걸음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향한다.
고교생 신분으로 준프로계약을 통해 올해 K리그에 데뷔한 양민혁은 시즌 내내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더니 6개월 만에 프로로 전환됐다.
화룡점정은 유럽 무대 진출이었다.
지난 7월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양민혁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적료 400만파운드(한화 약 60억원·추정)에 2030년 6월까지의 장기 계약이다.
2006년생으로 아직 성인도 안 된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양민혁은 내달 16일 토트넘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고 한다.
내년 1월 토트넘 정식 입단을 앞두고 빠른 적응을 돕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만큼 토트넘도 양민혁이 필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3000만파운드(한화 530억원)에 영입한 2004년생 공격수 윌손 오도베르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최근 수술대에 올랐다.
양민혁(왼쪽)과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토트넘은 다음 달에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EFL컵(카라바오컵)까지 9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민혁의 이른 EPL 데뷔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팬들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과 양민혁이 동시에 뛰는 장면을 기대한다.
손흥민과 양민혁이 한 팀에서 같이 뛴 적은 아직 없다.
맞붙은 적은 있다.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양민혁은 팀 K리그,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이었다.
지난 9월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1,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양민혁이 대표팀 명단에 뽑히면서 함께 뛸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양민혁의 데뷔전이 미뤄지면서 둘의 공존은 불발됐다.
토트넘 합류를 앞둔 양민혁은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25일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흥민이 형이 영어 공부를 많이 강조했다.
지금 꾸준히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롤모델로 손흥민을 꼽으며 “슈팅과 마무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한국과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빨리 토트넘에 적응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양민혁은 영국에 가기 전 오는 29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한다.
생애 한 번 뿐인 영플레이어상(신인상) 수상을 노린다.
양민혁은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과 후보에 올라 있다.
기록에서 양민혁이 압도적인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
양민혁은 올해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21경기 교체)해 12골 6도움으로 득점 7위, 공격포인트(18개) 공동 5위에 올랐다.
구단 최연소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기록 등을 새로 썼다.
이상헌(13골 6도움)에 이어 팀 내 공격포인트 2위에 올랐다.
K리그 이달의 선수상 1회(7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역대 최다인 5회(4·5·6·7·10월)도 달성했다.
홍윤상은 33경기 6골 2도움, 황재원은 31경기 2골 2도움으로 양민혁과 격차가 있다.
양민혁은 다관왕에도 도전한다.
조현우(울산HD), 안데르손(수원FC)과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에도 올라 있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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