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울산현대모비스 감독 “기대되는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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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조동현 감독 표정엔 여유가 묻어났다.
15일 일본 가와사키 현대모비스 전지훈련에서 만난 조 감독은 “지난 시즌 평균 90점에 달했던 실점이 약점이었지만 이런 부분을 보완했다”며 “여러 선수를 투입해 맞는 조합을 찾았고 조직력과 활동량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2022~2023시즌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임 사령탑은 한국 농구 최고 명장으로 불리는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 조 감독은 “수석코치로 유 본부장을 보좌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유재학 후임’이라는 부담보다 현대모비스는 못해도 6강에 가는 팀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 감독은 “지난 시즌은 스스로 돌아봐도 공부가 부족했고, 비시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비시즌 알차게 훈련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뉴시스 |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데다가 조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1옵션 자리가 채워져서다.
이 자리를 3년 전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를 받고 떠났던 숀 롱이 차지하면서 팀 내 분위기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조 감독은 “4년전 코치로 롱을 처음 봤을 때 아기 같았는데 이제 더 성숙해 돌아왔다”며 “과거와 다르게 긍정적인데다가 더블 팀이 들어왔을 때 대처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간절한 선수들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이)우석이는 기대했던 대로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고, (한)호빈이도 팀에 어떤 점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애쓴다.
또 (김)국찬이도 코트 위에서 절실하게 뛰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 감독은 “호빈이는 올 시즌부터 같이 뛰게 됐는데 국찬이는 벌써 호빈이 패스와 잘 맞는 거 같다면서 같이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한다”며 “프림도 2옵션으로 부족함 없이 활약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화려하게 등장한 박무빈에 대해 조 감독은 “분명 한국 농구를 대표할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대학에서 농구를 너무 편하게 해왔기 때문에 체력이나 멘털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고참 함지훈에 대해 조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많이 투입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심난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 조 감독은 선수들이 멘털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0~15분 기회를 받게 될 선수들은 이런 기회가 당연한 듯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들에게 ‘투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컵대회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조 감독은 “농구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팀 영상 뿐만 아니라 전세계 농구를 즐겨본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는 개인기량이 월등하기 때문에 잘 보진 않고, 주로 유럽리그를 챙겨보는 편”이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페인, 호주 같은 팀들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 감독은 “우승도 목표지만 팀의 어린 선수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도 내 몫”이라며 “선수들이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받게 되면 한국도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감독은 올림픽 무대 복귀를 위해 농구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미국 서머리그에 가보니 중국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와서 한 중국선수를 선수를 취재했고 기업들도 그 선수에게 투자했다”며 “기량은 분명 (이)현중이 뛰어났지만 그 중국선수는 세간의 관심에 기회를 계속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 감독은 “하지만 한국에서는 19세 이하(U-19) 청소년 대표팀이 훈련할 곳을 구하지 못해 현대모비스 체육관을 빌려서 쓰고 있고, 그러다보니 경쟁력은 떨어지고 인기와 투자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농구가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농구인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와사키=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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