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초대박 KBO리그, 아시아쿼터로 시장 확장 노린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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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단순히 선수 수급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시장 확장까지 두 마리 토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지난 11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화두가 된 아시아쿼터 얘기다.
야구장이 인산인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2만명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
지난 15일까지 총 관중수 503만8521명. 1000만 관중 페이스다.
야구장 밖에서는 TV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더 많은 사람이 야구를 시청한다.
인기 팀끼리 붙는 빅매치는 시청률 2%를 돌파하며 유튜브 하이라이트 조회수는 10만 단위로 형성된다.
그야말로 흥행 초대박. 2015년 10구단 체제를 이루며 기대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뚜렷하다.
쉽게 말해 올시즌 이상의 흥행 지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 절벽과 마주함에 따라 5년 후 리그 수준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소년 야구만 봐도 그렇다.
2016년 3500명 이상을 기록했던 유소년 선수 숫자가 지금은 2000명 내외로 크게 줄었다.
2017년부터 출생률이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꾸준히 떨어질 게 분명하다.
그래서 시야를 넓게 둔다.
아시아쿼터를 계획한다.
연봉 규모 100만 달러 선에서 데려오는 외국인선수보다 부담이 덜한 이른바 ‘가성비’ 선수 수급을 기대한다.
SSG가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다.
연봉 180만엔(약1588만원)에 SSG와 계약한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는 강한 구위를 뽐내며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한 만큼 기복도 보이지만 KBO리그 최소 연봉이 3000만원임을 고려하면 이미 투자액을 회수한 SSG다.
시라카와만 있는 게 아니다.
SSG는 시라카와 영입에 앞서 또 한 명의 일본 독립리그 투수를 주시했다.
KIA는 시라카와를 포함해 총 3명의 독립리그 투수를 리스트에 올렸다.
어느 때보다 투수 부상이 빈번해진 만큼, 외국인 투수 이탈 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일본 독립리그를 바라본다.
아시아쿼터가 시행되면 일본 독립리그나 실업리그, 대만 프로야구에 꾸준히 스카우트가 파견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러운 시장 확장을 이끈다.
일본이나 대만에서 온 관광객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출입국 통계만 봐도 그렇다.
1위가 중국(142만명). 2위가 일본(89만명). 3위가 대만(42만명)이다.
아시아쿼터가 해외 야구팬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 특유의 응원 문화와 야구장 먹거리가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발맞춰 해외에서도 KBO리그를 시청할 수 있는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해외에서도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통해 KBO리그를 바라볼 수 있다.
규칙이 복잡한 야구지만 언어 장벽은 없다.
야구를 봐온 팬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야구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일본 혹은 대만 야구팬이 KBO리그를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리그 수준 유지와 시장 확장을 두루 유도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아시아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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