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완화’해도 괜찮은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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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다.
대자연 속에서 필드를 걸으며 힐링을 한다.
심판이 없다.
스스로 규칙과 에티켓을 지키며 4~5시간 동안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불필요한 골프 예절도 있다.
지나치게 상대를 배려해 슬로우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리석은 관습도 있다.
골프장에서 사라지야 할 골프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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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를 마친 뒤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동반 플레이어와 악수를 하는 것이다.
한 손에 퍼터를, 다른 한 손에는 깃대를 들고 있다.
여기에 예의를 갖춘다고 모자까지 벗는다.
이 과정에서 클럽이나 물체 등을 그린에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린이 상하게 된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동반자도 있다.
손으로 얼굴에 있는 땀을 훔친 뒤 악수를 청하기도 한다.
위생적으로 좋을 것이 없다.
악수 없이 환하게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다.
3000라운드에 한 번꼴이다.
그만큼 어렵다.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술을 마시는 전통도 없어져야 한다.
동반자는 물론 클럽하우스에 있는 고객에게 술을 돌리기도 한다.
홀인원을 기념하는 골프공 제작에 기념 라운드까지 한다.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과한 뒤풀이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홀인원 한 번만 더하면 기둥뿌리가 뽑힌다’는 농담도 있다.


파트너의 스루 라인을 걷지 말라는 그린 에티켓이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컵 반대편에 있는 라인을 따라 걷지 말라고 요청하는 경향이 있다.
금속 스파이크가 장착된 골프화를 싣는 주말골퍼는 없다.
스루 라인을 걸어도 그린에 상처를 내지 않는다.
토너먼트 대회가 아닌 친선 플레이에선 더 필요 없는 예절이다.
스코어에 신경 쓰지 않는 라운드라면 스루 라인을 밟은 것을 관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라운드를 하는 5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멀리하는 것은 때론 필요하다.
전자파가 아닌 자연과 호흡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디지털화된 현재 세계에선 실용적이지 않다.
동반자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한 코스와 클럽하우스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주 통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휴대전화의 벨소리는 진동으로 하고, 통화 시 조용히 대화한다.


골프는 원칙이 확실한 운동이다.
"공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를 하라"는 것이다.
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샷을 한다.
라운드를 하기 전에 페어웨이 디벗에 공이 있을 경우 플레이스를 할 수 있는 로컬룰을 정한다.
문제는 러프나 경사면에 공이 박힌 경우다.
위험할 수 있다.
서로 합의해 무벌타 드롭을 하고 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벌타에 반대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1벌타를 받고 당당하게 구제를 받는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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