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국시리즈 패배를 잊지 못해” 삼성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 최대 26억원에 ‘4년 더 사자군단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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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정규리그만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장기전이다.
가을야구까지 소화하게 되면 경기수는 더욱 늘어난다.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만 치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어느 자리에든 들어가서 제 몫을 해주는 양질의 유틸리티 자원이 팀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의 류지혁은 소중한 존재다.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2012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해 2024시즌까지 어느덧 프로 13년째를 보낸 류지혁은 이번겨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FA 시장이 개막한 이후 한달째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긴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삼성은 16일 내부 FA 자원인 류지혁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26억원. 계약금 3억원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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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류지혁에게 세 번째 소속팀이다.
2012년 두산 입단 후 2019년까지 뛴 류지혁은 2020년 KIA로 옮겼다가 지난 시즌 중반에 포수 김태군과 맞트레이드되며 사자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이제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4년 더 삼성 선수로 뛰게 된 류지혁이다.

류지혁의 올 시즌은 부침이 심했다.
월별 성적도 들쑥날쑥했다.
100경기 출전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22도루. 출루율 0.341, 장타율 0.325로 OPS는 0.666이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0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류지혁이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범용성과 선수단 내에서 중간 나이로 고참들과 신진급 선수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친화력과 리더십 등의 무형의 가치를 고려해 준수한 계약을 안겼다.
FA 시장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4년 최대 26억원은 가성비가 괜찮은 계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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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며,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또한 어린 선수를 이끈 리더십으로 2024시즌 삼성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고 계약 이유를 밝혔다.

류지혁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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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 이적도 생각할 수 있었지만, 팀내 야수 최고참인 강민호와 팀 타선 리더이자 주장인 구자욱의 긍정적인 가스라이팅(?)이 잔류를 택하게 된 계기였음을 밝혔다.
그는 “다른 팀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자욱이 형과 민호 형이 원천 봉쇄했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선수단 내에서 류지혁이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에 남게 된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기뻐했다.
1994년생으로 30대 초반인 류지혁은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삼남매의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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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이전 소속팀인 KIA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류지혁은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엔 무조건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진 뒤 “삼성 라이온즈에 남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인사와 응원을 부탁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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