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도장깨기’ 성공…김판곤 감독 “K리그 우승 커다란 영광…샴페인 이렇게 과격하게 맞아본 건 처음”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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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감독으로 우승 해봤지만 K리그에서 해낸 건 커다란 영광.”
선수에게 헹가래에 이어 샴페인 세례를 받은 울산HD 김판곤(55) 감독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을 4-2로 이긴 뒤 우승 시상식까지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샴페인을 과격하게 맞아본 건 처음이다.
이럴 줄 모르고 옷도 준비 안 했다”고 웃었다.
지난 1일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2-1 승)에서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울산의 3연패를 이끈 김 감독은 최종전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플레잉코치 박주영을 후반 막판 내보내 ‘은퇴 경기’를 치르도록 배려했는데 결승골 어시스트와 쐐기포를 터뜨려 김 감독을 놀라게 했다.
그는 “주영이가 선수 생활 더 한다고 할 것 같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1996년 울산이 리그 첫 별을 달 때 선수로 뛰었다.
지도자로 28년 만에 울산에 돌아와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는 역사를 썼다.
그는 “1996년 우승할 땐 주력 선수가 아니었다.
당시 기쁨이 많이 남아 있진 않은 것 같다”며 지도자로 울산의 우승을 이끈 것에 더 의미를 뒀다.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지도자로 이름을 알린 김 감독은 마침내 국내에서도 자기 지도력을 입증했다.
스스로 지도자 인생을 빗대 표현한 ‘도장깨기’를 울산에서도 해낸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과 더불어 오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달려보자고 했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잘 준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 기쁨을 짧게 만끽하고 24일 오전 회복훈련하며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더블은 물론, 내년 리그 4연패를 향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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