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가 한 자리에 모였다…ML 사무국 세심한 배려 속 추억 남겨 [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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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 기자] “네 이름이 예원이라고? 나도 예원인데!”

두 명의 예원이가 만났다.
한 명은 부산 기장군 리틀야구단 소속 김예원, 또 다른 한 명은 서울 송파구A 리틀야구단 소속 조예원. 두 사람은 이내 친구가 됐다.

이 만남은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의 세심한 배려로 시작됐다.
ML은 지난 14일부터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유소년 야구 대회인 ‘2024 엠엘비 컵 코리아(MLB CUP KOREA)’를 주최했다.
총 16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 중 지난 15일 전(前) 샌프란시스코 코치 홍성흔이 지도하는 ‘유소년·소녀 클리닉’이 열렸다.

ML 사무국은 약 100여명의 남녀 초등학교 저학년 야구선수에게 클리닉 기회를 부여했는데, 특히 유소녀를 챙겼다.
사무국은 리틀야구에서 뛰고 있는 여학생과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산하 전국 유일 유소녀 야구팀인 ‘천안시 주니어 여자야구단’ 선수들도 모두 불렀다.
그렇게 전국에서 야구하는 유소녀 22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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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여학생이 야구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 않나. 전국에 많지 않은 여학생들이 이 자리에 모여 함께 하는게 의미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ML 사무국은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도 코치 자격으로 초청해 클리닉을 지도하게 했다.
관계자는 “어린 여학생들이 국가대표 언니들을 보며 꿈을 꿨으면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여학생들이 야구를 시작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처음엔 쭈뼛쭈뼛 어색했지만, 함께 공을 주고받고 뛰어다니며 금세 친해진 이들이다.
서로의 학교와 나이, 이름을 주고 받다보니 동명이인도 만났다.
남학생 사이에서만 야구하다가 또래 동성 친구를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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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리에 있는 국가대표 언니들도 만났다.
이날 ML 사무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여자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보미와 외야수이자 주장 주은정이 홍성흔을 도와 일일 코치로 클리닉을 지도했다.

부산 해운대구 리틀야구단 문채원은 “국가대표 언니들을 처음 본다.
너무 신기하다.
나도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래의 국가대표인 유소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투수 김보미는 “어린 소녀들이 대표팀이라는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나도 덩달아 책임감이 느껴졌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 말을 경청해줘서 고맙다.
이 친구들을 보며 여자야구 선수층이 조금씩 늘어나는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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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반대편 구장에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정기 훈련을 갖고 있었다.
클리닉을 마친 몇몇 유소녀는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태극마크를 단 언니들의 타격 훈련을 한참이나 지켜봤다.

수줍게 대표팀 에이스 박주아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한 유소녀들은 몇 년 뒤에 꼭 박주아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대회를 누비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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