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폭풍 칭찬’→갑자기 고효준 등장…“저 아직 여기 있습니다”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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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나를 잊지 말아요.’

프로의 기본은 ‘경쟁’이다.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나이는 무관하다.
누구든 나가고 싶다.
그러면서 ‘시너지’가 나온다.
SSG가 그렇다.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어제 조병현을 과감하게 썼는데 통했다.
첫 홀드 축하한다.
고효준을 놓고 고민했다.
송신영 수석코치가 두 번이나 추천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가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 아닌가. 송신영 코치를 믿었고, 조병현을 믿었다.
결정한 순간 믿어야 한다.
내 선택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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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은 전날 삼성전에서 8회말 올라와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만들었다.
6-1에서 6-4까지 쫓긴 상황.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조병현이 온몸으로 막았다.
SSG 불펜의 필승 카드로 올라서는 순간이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씩씩하게 던진다.
캠프 때부터 그랬다.
어린 선수들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자기공을 던져야 코치진에서도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어차피 경기 후반을 책임질 선수로 커야 한다.
조병현이 해주면서 숨통이 트였다”고 강조했다.

한참 조병현 ‘폭풍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안녕하십니까. 감독님”이라 했다.
“저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고효준이었다.
자기를 잊지 말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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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크게 웃었다.
“지금 우리 분위기가 이렇다.
다들 나가려고 하고, 던지려고 한다.
다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고효준은 노경은과 함께 불펜의 주축이다.
언제나 “우리 젊은 선수들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팀이 더 강해지는 것 아닌가”라며 후배들의 성장에 기꺼워하는 선수다.

마음은 그렇지만, 프로는 또 경기에 나가야 하는 법이다.
젊은 선수만큼이나 베테랑도 필요한 법이다.
그렇게 고효준이 소소하게 어필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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