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또 날았다’ 조재호, 퍼펙트큐 사파타와 명승부 끝 4-3 승리…PBA 통산 5회+월챔 2회 우승 [SS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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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슈퍼맨’이란 애칭이 어울리는 마법 같은 우승이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두 시즌 연속 프로당구 PBA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재호는 18일 새벽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3(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조재호는 지난해 11월30일 열린 2023~2024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07일 만에 PBA 우승컵을 품었다.
통산 5회 우승으로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을 추격했다.

또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시즌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누르고 첫 우승한 데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정상에 섰다.
상금 2억을 받은 그는 누적 상금 8억2200만 원을 기록하며 단독 2위가 됐다.
1위는 9억9450만 원의 쿠드롱이다.

반면 PBA 통산 3회이자 역시 월드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사파타는 아쉽게 준우승했다.
그러나 준우승 상금 7000만 원을 품으면서 누적 상금 7억3650만 원이 돼 이 부문 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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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 강’ 싸움인 만큼 치열했다.
지속해서 세트를 주고 받았다.
1세트를 조재호가 잡았지만, 2세트 사파타가 에버리지 2.5 샷으로 반격했다.
그러자 조재호가 3세트에 하이런 6점, 에버리지 2.5 샷을 기록하며 사파타를 돌려세웠다.

4세트엔 다시 사파타가 힘을 냈다.
막판 조재호와 경합했으나 12이닝 승부 끝에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둘은 다시 5세트(조재호 승)와 6세트(사파타 승)를 주고받았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승부였다.

승부처인 7세트. 후공을 잡은 조재호는 10이닝 공격을 앞두고 사파타에게 세트 포인트를 내주며 11-14로 뒤졌다.
그러나 13-14로 간격을 좁힌 뒤 뱅크샷으로 15-14 역전승하며 세트스코어 4-3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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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파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8세트 1이닝에 한 큐 15점을 쓸어담는 ‘퍼펙트 큐’를 쐈다.
조재호는 큐를 겨누지도 못했다.

결국 우승은 파이널 세트에서 가렸다.

조재호의 강한 투쟁심이 발휘됐다.
허무하게 8세트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9세트 1이닝에 절묘한 옆돌리기, 대회전 등을 묶어 하이런 6점을 기록했다.
사파타도 거침 없었다.
3-8로 뒤진 3이닝 3점을 보태며 6-8로 추격했다.

조재호는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 공격에서 마법 같은 옆돌리기와 횡단샷을 앞세워 연속 5점을 기록, 13-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파타는 4이닝에 샷 실수를 범했다.
조재호에게 유리한 포지션이 잡혔고, 결국 남은 2점을 채우며 기나긴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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