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골퍼들이 한국에 뜬다… LIV 골프 코리아, 2일 인천에서 개막 축포

장유빈이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월드 스타들이 한국 필드를 누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함께 세계 남자골프계를 양분하는 LIV 골프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약 358억원)라는 이름으로 오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개최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후원을 받는 LIV 골프가 한국에서 펼쳐지는 것은 2022년 6월 출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시작에 걸맞게 화려한 면면들이 출전 명단을 채운다.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별들이 대거 출격한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9년 제주도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이후 6년 만에 톱 랭커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2023년 LIV 골프팀 챔피언십에 출전해 팀의 우승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브룩스 켑카가 2023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가운 얼굴도 있다.
바로 한국프로골프(KPGA)를 제패하고 한국인 최초 LIV 골프 진출을 선언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유빈이다.
지난해 KPGA 투어 21개 대회서 우승 2회, 준우승 5회를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최초의 6관왕을 달성한 최고의 스타가 오랜만에 익숙한 국내 필드를 밟는다.

올 시즌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앞서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최고 성적이 2월 호주 대회에서 올린 공동 23위에 그친다.
특히 최근 대회였던 멕시코 대회에서는 53명 중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홈 대회를 맞아 슬럼프 극복을 노릴 때다.

장유빈은 “(지난 부진에) 스스로 많이 속상했다.
여태까지 흐름을 잡지 못하고 많은 실수가 나오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팀원들이)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
세계무대에서 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 믿고 열심히 쳤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당당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대니 리(왼쪽부터), 캐빈 나, 장유빈, 고즈마 지니치로가 소속된 팀 아이언 헤드팀이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IV 골프는 매 라운드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컷오프 없이 총 3라운드 54홀을 소화해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역시 LIV 골프의 엄청난 상금 규모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8억원), 단체전은 300만 달러(약 43억원)가 책정됐다.
한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면 총 475만 달러(약 68억원) 돈방석에 앉게 된다.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다른 대회들과 달리 LIV 골프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표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이 허용되며, 필드에는 음악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도 한다.

그 분위기에 맞춘 특별한 손님들도 자리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4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스타인 지드래곤, 아이브, 다이나믹 듀오, 거미, 키키 등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선수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까지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