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1승’ 울산, 해결사 부재에 운다… 안양전서 반등 이룰까

울산 선수들이 지난 19일 강원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 HD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주춤하고 있는 울산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은 23일 안양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는 당초 6월18일에 잡혀 있었지만, 6월15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울산이 출전하면서 K리그1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부진 탈출이 절실한 울산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는 단 1승(2무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1승 마저도 연패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대구FC를 상대로 간신히 거둔 승리였다.
22일 현재 4승2무4패(승점 14)로 5위. 일부 팀보다 한 경기 더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팀 컬러인 강력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지표에서 지난 시즌과 극명하게 갈린다.
울산은 올 시즌 10경기를 치르면서 총 10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1골에 그쳤다.
슈팅의 질이 떨어진다.
경기당 슈팅 수는 14.7개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이 중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2.9개다.
즉 경기당 15개의 슈팅을 시도하면 약 3개가 골문으로 향하고, 그중 딱 1개만 골문을 연다는 의미다.
공격진의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전술 완결성이 부족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수치상 무의미한 슈팅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기록과 완전히 대비된다.
정상에 올랐던 2024시즌 울산은 1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총 22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2골이다.
경기당 슈팅 수는 12.7개, 유효 슈팅은 8.0개였다.
전체 슈팅의 60% 이상이 골문으로 향했고, 이중 2.2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벗어난 슈팅 수 역시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 벗어난 슈팅은 경기당 3.9개, 올 시즌은 7.6개로 약 2배가 늘었다.

해결사들의 결정력이 아쉽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허율은 팀 내 가장 많은 3골을 터트리고 있지만, 지난달 9일 제주전 득점 이후 골 소식이 없다.
지독한 골 침묵도 아쉽다.
팀 주축인 라카바(16개 슈팅) 엄원상(14개 슈팅) 이진현(10개 슈팅) 야고(9개 슈팅)는 총 4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 기록은 ‘0’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도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합을 붙여보면서 최적의 카드를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첫 4경기에서 한 골만 내준 울산은 이후 6경기에서는 7골을 허용했다.
이런 시점에 개막전 첫 패를 안겼던 안양을 만나는 것도 울산에게는 부담스럽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울산이 다른 팀에 비해 경기를 지배하는 건 맞지만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공격에서 안 터지면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며 “볼 점유율보다 중요한 건 게임체인저의 역할인데 아직 울산에서 이 역할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울산답지 못한 경기 내용과 결과가 오래가고 있다.
이제 각 팀들과 한 라운드씩 맞붙는 시점인데 빨리 정상 궤도로 오르지 못하면 이 흐름이 굳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