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결전의 날이 왔다… 차준환, 남자 피겨 새 역사 세운다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가 보인다.
차준환(고려대)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격한다.
피겨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종목을 합쳐 메달색을 가린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면 한국 남자 피겨의 최초가 된다.
한국 피겨는 지금까지 AG에서 총 세 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피겨 스케이팅으로 규정되기 전 아이스댄스에서 양태화와 이천군(1999년 강원)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어 곽민정(2011 아스타나·알마티)과 최다빈(2017 삿포로)에서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품었다.
남자 피겨는 포디엄과는 인연이 없었다.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준환이 역사의 한 획을 그으려고 한다.
발판은 마련했다.
지난 11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착지에서 흔들려 가산점이 다소 깎이기도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기술점수(TES) 50.58점과 예술점수(PCS) 43.51점을 합해 94.09점을 받았고 16명의 선수 중 2위에 올라있다.

선두는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차준환에 9.72점 앞선 103.81점이다.
점수 차이가 큰 상황이지만,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뒤 “메달을 생각하고 경기를 하지 않았다”며 “내가 준비하는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다”라고 전했다.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준환은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동계 올림픽(2018 평창) 출전권을 얻었고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올랐다.
4년 뒤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더욱 더 성장한 모습으로 5위에 오르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두 남자 피겨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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