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14연승으로 ‘패배’를 잊은 흥국생명, 연승행진에 최대 고비 맞이했다. ..17일 정관장, 20일 현대건설도 뚫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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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 시즌 개막 이후 두 달이 다 되어가는 데도 아직 지지 않았다.
‘패배’라는 두 글자를 사전에서 지운 듯한 흥국생명이 개막 후 연승 행진의 최대 고비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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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여자부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승점 40, 14승)은 12월 3주차에 2,3위에 올라있는 현대건설(승점 34, 11승4패)과 정관장(승점 23, 8승6패)을 만난다.
만나는 순서는 정관장이 먼저다.
17일 인천 홈에서 정관장을 상대한 뒤 이틀 휴식 후 20일 수원 원정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팀 최다연승 신기록은 쓴 흥국생명이다.
올 시즌 전까지 흥국생명의 최다연승 기록은 2007~2008시즌에 작성한 13연승. ‘배구여제’ 김연경이 3년차 때 썼던 기록이다.
17년이 흘러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 위력은 17년 전과 비교해 전혀 줄지 않았다.
신체능력은 다소 떨어졌어도 상대 블로커나 수비 위치를 한 눈에 파악해 강타와 연타를 조절하는 노련미는 더욱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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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전원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면서 파죽의 1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김연경이다.
득점 부문과 비득점 부문에서 모두 김연경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72득점으로 전체 6위, 토종 1위다.
흥국생명 팀 내에선 1위다.
투트쿠(튀르키예)는 259득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누적만 좋은 게 아니다.
효율도 좋다.
공격 성공률은 48.51%로 전체 1위다.
하이볼 처리 능력도 좋다.
오픈 공격 42.50%로 전체 1위다.
여기에 퀵오픈 55.36%로 전체 1위, 후위 43.55%로 3위 등 자신이 구사하는 공격마다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더 빛나는 것은 수비다.
리시브 효율은 43.54%로 전체 2위. ‘리시브 달인’인 리베로 임명옥(도로공사, 46.19%)만이 김연경 위에 있다.
리베로보다 더 리시브를 잘 받는 김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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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17일 정관장을 잡아내면 15연승으로 2021~2022,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이 2년 연속 기록한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정관장을 잡고 20일 현대건설과 만나면 묘한 상황이 펼쳐진다.
현대건설이 2022~2023시즌에 세운 15연승은 개막 후 연승 행진이었다.
현대건설이 이날 승리한다면 흥국생명이 자신들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및 개막 후 연승 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막아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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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흥국생명이지만, 상대할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17일에 먼저 만나는 정관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IBK기업은행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정관장이 시즌 초반 흔들렸던 것은 1라운드 후반~2라운드 초반에 현대건설-흥국생명-현대건설-흥국생명을 교대로 만나는 ‘고난의 4연전’을 모두 패한 것이 컸다.
정관장으로선 이번 3라운드 맞대결에서 1,2라운드 패배를 설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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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최근 메가와 부키리치의 ‘쌍포’의 공격력이 제 궤도에 오르고, 시즌 초반 리시브가 한들려 리베로임에도 목적타 서브 세례를 받았던 노란의 리시브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흥국생명 공략법 선택이다.
김연경의 공수에 걸친 영향력을 흔들 것인지, 공수 모두 안정적인 김연경의 활약은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을 흔들면서 파훼법을 가져갈지다.

과연 흥국생명은 정관장, 현대건설을 차례로 만나는 12월 3주차 일정을 모두 뚫어내고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강팀이 될 수 있을까. 현재의 경기력만 놓고보면 정관장, 현대건설을 모두 잡아낸다면 20연승 고지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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