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항마가 7명…불붙는 체육회장 경쟁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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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뉴시스 |
제대로 불이 붙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경쟁 구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3선 도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기흥 대항마’로 꼽히는 나머지 후보가 7명에 이른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까지 총 7명에 이른다.
아직 이기흥 회장이 출마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후보 등록기간이 오는 24일과 25일인 만큼 추가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체육회장 경쟁 구도가 불붙는 이유다.
강력한 대항마 없이 후보자만 많이 나온다면 오히려 이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 회장은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를 통해 대한체육회 수장에 올랐고,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을 승인받아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각종 비위 혐의로 경찰에 이 회장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직무 정지를 조치했고, 이 회장은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대립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상혁 부장검사)는 부당 용약 계약 의혹이 불거진 충북 진천선수촌과 강원 평창 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이 회장을 더욱 압박했다.
검찰은 진천선수촌 운영부 사무실에 있는 용역 업체 계약 담당자의 PC 등에서 심사, 계약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평창 동계훈련센터 소속 직원의 PC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전날인 27일에는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2019년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돼 활동을 하고도 있다.
국제 스포츠계 네트워크와 스포츠 외교 측면에서는 가장 앞서있다.
문체위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등이 IOC 측에 이 회장의 연임 반대 서한을 보낸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출마 후보자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들이 뿔뿔이 흩어진 채 선거에 임하면 이기흥 회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일종의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이 이 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가면서 ‘반이기흥 연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신욱 교수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박창범 우슈협회장을 찾아 위로를 하고 뜻을 건넸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도 박창범 협회장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사진=뉴시스 |
다만 지금까지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 단일화가 된 적은 없다.
2021년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도 강 교수 등이 출마하면서 이 회장에 맞섰지만 단일화는 무산된 바 있다.
이 회장을 견제하지만 자신의 입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2월에 들어오면서 선거 등록까지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후보들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탁구협회장은 오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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