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처럼 떠난 박주영, 준비된 리더십·지도자→제2 축구인생 어떨까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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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축구팀] “마지막으로 ‘어흥’ 포즈 한 번 할게요~ 웃으세요!”
만화 같은 은퇴 경기를 치른 박주영(39·울산HD)은 현역 마지막으로 수훈 선수 기자회견까지 한 뒤 이례적으로 현장에 온 취재진과 기념 촬영했다.
프로 생활 2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평소처럼 말수는 적었으나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한 뒤 장내를 빠져나갔다.
스스로 화려한 은퇴를 바라지 않았지만, 스타는 스타였다.
그는 끝까지 최고의 별처럼 반짝이며 현역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시즌 최종 38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박주영을 선정했다.
이견이 없다.
그는 지난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38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2-2로 맞선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가 아타루의 결승골(후반 39분)을 어시스트하고, 쐐기포(후반 44분)까지 터뜨리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앞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박주영의 드라마틱한 활약으로 더 빛나는 우승 시상식을 경험했다.
FC서울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이청용을 비롯해 팀 동료의 설득으로 은퇴 전 2년여 만에 선수로 복귀한 박주영은 ‘왕년의 축구 천재’답게 천재성을 발휘하며 현역 생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 승리를 견인한 건 물론 마지막 경기에서 K리그 통산 공격포인트 100개 돌파(77골24도움)에도 성공했다.
그가 골을 넣었을 때 동료는 물론, 김판곤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도 달려가 얼싸안으며 감격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박주영이 얼마나 내부에서 인정받는 존재인지 느끼게 했다.
박주영은 ‘준비된 지도자’로도 불린다.
유럽 생활을 포함해 화려한 선수 커리어는 물론, 각급 대표팀에 있을 때도 남다른 리더십으로 후배의 인정을 받았다.
소통을 목적으로 밥도 자주, 잘 사는 선배다.
울산은 플레잉코치 신분까지 벗는 박주영과 미래를 논할 방침이다.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너무나 강렬한 은퇴 경기에 김광국 대표이사는 “15분 조커로 더 뛰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웃었다.
박주영은 손사래 쳤다.
“이젠 뛰는 게 힘들더라. 체력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천재 발자취를 남기고 제2 축구 인생을 그리는 박주영은 어떻게 돌아올까. 또 한국 축구는 그의 천재성을 다시 어떻게 품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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