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신진서, 중국 잡고 韓 바둑 정상 탈환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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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지난해 12월 열린 2023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MVP)을 수상하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한국 바둑이 챔피언 탈환을 노린다.
올해 29번째 대회를 맞이한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오는 12일 화려하게 막을 연다.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32강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11일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우승 상금만 3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대회다.
지난해 중국에 패권을 내준 대회 최다 우승(14회)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이목이 쏠린다.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해마다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바둑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수많은 별이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은 대한민국의 몫이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우승 12회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기세는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결승전은 딩하오와 셰얼하오가 맞붙는 ‘내전’이 성사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최대 난적으로 손꼽힌다.
지난 8월 열린 통합예선에서 보여준 강세가 방증이다.
당시 통과 티켓은 단 13장만 주어진 일반조, 총 160명의 국내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2장을 얻는 데 그쳤다.
중국은 간판스타 커제를 필두로 11명이 진출했을 정도로 강력한 면모를 드러냈다.
사실상 ‘싹쓸이’다.
중국이 본선 32강에 가장 많은 출전 선수를 배출한 배경이다.
한국에서는 박정환·신진서·변상일·신민준·김명훈 9단 5명이 시드를 받았다.
통합예선을 거쳐 강동윤·최정·김은지·유창혁·최명훈 9단, 안정기 8단 등 6명도 32강에 진출했다.
여기에 주최 측의 와일드카드로 뽑힌 설현준 9단까지 더해 총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과 함께 무려 16명이 대회에 나선다.
또 일본에서는 이치리키 료·시바노 도라마루 9단 2명, 대만은 쉬하오훙 9단이 출전한다.
그 외에도 통합예선 월드조에서 우승한 태국의 퐁사칸 솔나라가 32강 명단에 포함됐다.
신진서 9단이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2000년생인 신진서는 현시점 세계 바둑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4년 바둑대상 신예기사상을 움켜쥔 뒤 2018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당시 18세8개월 나이로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또한 2020년 1월부터 어느덧 59개월째 국내 랭킹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이는 박정환 9단이 가지고 있는 최장기간 랭킹 1위 기록과 타이로 다가오는 12월에 경신이 유력하다.
앞서 삼성화재배에서는 2022년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올해 이미 LG배와 란커배를 제패했고, 지난 6일에 제1회 난양배 준결승에서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꺾고 내년 2, 3월 개최 예정인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신진서가 올해 3관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연말 11월 생애 두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을 통해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3위 변상일 등 역시 대한민국의 우승 탈환을 두고 눈여겨볼 이름이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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