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3.3점’ 기술 넘어 예술, 드리블 없이 코트 활보한 SK 속공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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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환상적인 하모니였다.
단 한 번의 드리블 없이 세 번의 패스로 속공 덩크슛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 한층 더 뚜렷해진 서울 SK의 팀 컬러가 고스란히 펼쳐진 순간이었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부산 KCC 경기 3쿼터 종료 1분 전. 상대 공격을 스틸로 차단한 후 패스 한 번으로 하프 코트를 넘어갔다.
자밀 워니의 비하인드 백 패스가 김선형에게, 김선형의 노룩 패스가 오재현에게 향하는 패스로 빠르게 이어졌다.
그리고 오재현은 자신을 따라온 안영준에게 패스했고 안영준은 덩크슛으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불과 4초 만에 득점이 완성된 그림 같은 속공이었다.
이 속공으로 SK는 22점차로 KCC를 따돌렸다.
최종 스코어는 93-57로 SK 완승. 중위권으로 예상 받았던 SK가 9일 기준 6승 2패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잠실학생체육관은 만원 관중으로 뜨거웠고 SK는 그 열기를 에너지 삼아 달렸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SK 특유의 농구가 살아나고 있다.
김선형은 2쿼터에도 그림 같은 드리블로 원맨 속공을 완성했다.
알고도 못 막는 SK 속공이다.
예고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규정 변화를 발표했다.
파울 기준선을 높게 두는 ‘하드콜’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세계 농구 흐름에 따라 힘과 기술이 두루 뛰어난 핸들러가 유리해졌다.
더불어 앞선을 강하게 막고, 빠르게 더블팀에 들어가는 수비도 용이해졌다.
오재현의 압박 수비. 김선형의 스피드를 살리기 좋아진 SK다.
더불어 자밀 워니, 최부경, 안영준으로 이어지는 뛰는 장신 라인업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SK는 경기당 평균 속공 23.3점(9일 기준)으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고양 소노의 11.2점의 두 배 이상이다.
구기 종목 중 가장 점수가 많이 나오면서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 예술 농구의 묘미를 SK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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