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3연패 드라마 도전… 주연은 저 아닌 팀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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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 김단비, 당찬 포부
우승 주역 빠졌지만 새멤버 적응 앞장
金, 개막 후 3연속 30득점 효과 만점
8일 경기서도 달성 땐 전인미답 고지에


“드라마 한번 만들어 보려고요. 주연은 제가 아니고 저희 팀원들이고요.”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무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4)의 목표는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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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단비는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정해둔 건 없다”며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이 어려운 시즌을 멋지게 헤쳐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우리은행은 박지수(26·갈라타사라이)가 버티는 청주 KB를 물리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새 시즌을 앞두고 김단비와 이명관(28)을 제외한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나는 변화를 맞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소집을 했을 때 팀을 잘못 찾아온 것 같았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김단비는 “새롭게 손발을 맞춰봐야 하는 데다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 시즌 전 걱정이 많았다”며 “위 감독님은 비시즌 훈련량을 늘렸고, 저 역시 저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생각해 체력훈련에 집중하면서 부상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이어 “새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박)혜미(29), (한)엄지(25)와는 과거 한 팀에서 뛰었고 (심)성영(32)도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사이”라며 “처음 온 선수들이 적응에 많이 애를 먹긴 했지만 훈련 후 선수들끼리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위 감독과 조화에 대해서는 “위 감독님을 처음 보는 선수들은 무서워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이 무섭긴 하지만 때론 아빠, 삼촌처럼 따뜻한 면도 있고, 선수들 역시 위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적응을 도운 만큼 코트 위에서 김단비는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단비는 개막전인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34득점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이어 열린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각각 34득점, 30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32.7점을 기록 중인 김단비는 올 시즌 팀 전체(203점)의 48.3%(98점)를 책임지고 있다.
세 경기 연속 30득점을 넣은 건 정선민 전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감독 이후 김단비가 처음이다.

김단비는 “이런 기록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다른 선수와 비교해 공격기회가 잦고, 공을 잡는 횟수가 많다 보니까 일시적으로 많은 점수를 넣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단비가 8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도 30득점 이상을 넣는다면 한국 여자농구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
김단비는 “최우수선수(MVP)도 받았고, 우승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원하는 게 정말 없다”며 “팀이 이기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우리 선수들도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며 “시즌이 끝날 때쯤, 우리 모두가 무서운 선수로 발전해 있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내놨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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