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김판곤, 울산왕조 판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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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리그1 3연패 금자탑
안방서 2위 강원 꺾고 우승 확정
홍명보 하차에 4위까지 추락도
金 “너희는 왕”… 선수단 다독여
매서운 뒷심으로 정상 탈환 반등
2부선 안양 우승… 승격 꿈 이뤄
인천·전북, 강등권서 1부 생존경쟁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올 시즌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7월 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이 급작스레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떠난 것이다.
당초 울산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던 홍 감독이 잡음 속에 떠나 울산은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 하락세를 겪었다.
한때 순위표에서 4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새롭게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잡기 위해 “너희들은 왕이야. 왕이라고!”라며 선수단을 다독였다.
시즌 막바지 우승 DNA가 제대로 발동했다.
울산이 리그 3연패(連覇)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A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꺾었다.
승점 68(20승 8무 8패)을 쌓은 울산은 선두 경쟁을 펼치던 2위 강원(승점 61)과 승점을 7차로 벌리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울산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1강’의 입지를 공고화했다.
1996년과 2005년을 포함해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최다 우승 부문에서 ‘동해안 더비’ 포항(5회)과 동률이다.
K리그1 최다 우승 기록은 전북 현대(9회)가 갖고 있다.
아울러 울산은 성남 일화(현 성남FC·1993∼1995년, 2001∼2003년), 전북(2017∼2021년)에 이어 K리그 3연패를 이룬 세 번째 구단으로 이름을 남겨 새 왕조를 알렸다.
1996년 현역 시절 울산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 감독은 28년이 지나 감독으로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울산 구단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한 김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울산은 8승2무1패로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았다.
울산은 이번 시즌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운 ‘실리 축구’로 정상에 올랐다.
36경기에서 38골만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14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김영권과 김기희는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늦깎이 공격수 주민규는 울산왕조를 이끌며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고, A매치 최고령 데뷔골을 뽑아내며 성장했다.
우승 후 김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뻐했다.
이어 “중간에 소방수로 들어와 3연속 우승에 도전해 부담도 컸지만 자신감도 있었다”며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해 주고 잘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2부 무대에선 FC안양이 우승을 달성하며 창단 11년 만에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62를 쌓은 안양은 한 경기를 남겨둔 2위(승점 57) 충남아산, 두 경기를 남긴 3위(승점 55) 서울 이랜드와 격차를 벌려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2 챔피언에 오른 안양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다.
각 리그 우승팀은 정해졌지만 아직 강등과 승격의 기쁨을 누릴 팀은 안갯속이다.
K리그1에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위 전북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K리그2에선 승격권인 5위 안에 들기 위해 4위 전남 드래곤즈와 5위 부산 아이파크, 6위 수원 삼성이 승점 1차 순위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방서 2위 강원 꺾고 우승 확정
홍명보 하차에 4위까지 추락도
金 “너희는 왕”… 선수단 다독여
매서운 뒷심으로 정상 탈환 반등
2부선 안양 우승… 승격 꿈 이뤄
인천·전북, 강등권서 1부 생존경쟁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올 시즌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7월 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이 급작스레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떠난 것이다.
당초 울산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던 홍 감독이 잡음 속에 떠나 울산은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 하락세를 겪었다.
한때 순위표에서 4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새롭게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잡기 위해 “너희들은 왕이야. 왕이라고!”라며 선수단을 다독였다.
시즌 막바지 우승 DNA가 제대로 발동했다.
울산이 리그 3연패(連覇)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A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꺾었다.
승점 68(20승 8무 8패)을 쌓은 울산은 선두 경쟁을 펼치던 2위 강원(승점 61)과 승점을 7차로 벌리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울산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1강’의 입지를 공고화했다.
1996년과 2005년을 포함해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최다 우승 부문에서 ‘동해안 더비’ 포항(5회)과 동률이다.
K리그1 최다 우승 기록은 전북 현대(9회)가 갖고 있다.
아울러 울산은 성남 일화(현 성남FC·1993∼1995년, 2001∼2003년), 전북(2017∼2021년)에 이어 K리그 3연패를 이룬 세 번째 구단으로 이름을 남겨 새 왕조를 알렸다.
비 뚫고 ‘펄쩍’ 김판곤 울산 HD 감독(가운데)이 1일 강원FC를 물리치고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함께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
울산 구단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한 김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울산은 8승2무1패로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았다.
울산은 이번 시즌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운 ‘실리 축구’로 정상에 올랐다.
36경기에서 38골만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14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김영권과 김기희는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늦깎이 공격수 주민규는 울산왕조를 이끌며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고, A매치 최고령 데뷔골을 뽑아내며 성장했다.
우승 후 김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뻐했다.
이어 “중간에 소방수로 들어와 3연속 우승에 도전해 부담도 컸지만 자신감도 있었다”며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해 주고 잘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2부 무대에선 FC안양이 우승을 달성하며 창단 11년 만에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62를 쌓은 안양은 한 경기를 남겨둔 2위(승점 57) 충남아산, 두 경기를 남긴 3위(승점 55) 서울 이랜드와 격차를 벌려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2 챔피언에 오른 안양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다.
각 리그 우승팀은 정해졌지만 아직 강등과 승격의 기쁨을 누릴 팀은 안갯속이다.
K리그1에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위 전북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K리그2에선 승격권인 5위 안에 들기 위해 4위 전남 드래곤즈와 5위 부산 아이파크, 6위 수원 삼성이 승점 1차 순위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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