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빈은 지금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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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조금은 제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포수 손성빈(롯데)에게 2024시즌은 중요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쳤다.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향해 나아가는 하는 시점. 마음가짐부터가 달랐다.
마침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포수 출신으로,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렸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던 주전포수 유강남이 지난달 결국 수술대에 오른 것. 베테랑의 빈자리를 메우며 손성빈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장안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분류됐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강한 어깨와 순발력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1.80초대 팝타임(포수가 투구를 받은 시간부터 2루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손성빈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3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다저스와의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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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만족은 없다.
겨우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렸다.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채워나갔다.
포수 포지션 특성 상 아마추어 시절엔 맞춤형 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
프로 입단 후 전문적인 훈련을 받으며 그간의 나쁜 습관들을 하나하나 고쳐 나갔다.
손성빈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고 끄덕였다.
타격 역시 마찬가지. 싹 뜯어고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그킥 대신 토텝으로 자세를 바꿨다.
손의 위치를 변경한 것은 기본 특히 하체 힘을 온전히 쓰는데 주력했다.

오랫동안 해왔던 것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터. 낯설었다.
손성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타격 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 이어 스프링캠프 때까지도 정립이 잘 되지 않는 듯했다.
헤매기도 많이 헤맸다.
포기하지 않았다.
김주찬, 임훈 코치, 그리고 퓨척스(2군) 이병규 코치까지 두 팔 걷어 도왔다.
손성빈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타입은 아니다.
의심하면 절대 좋아질 수 없지 않나. 코치님을 믿고, 나를 믿고 해보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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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자신만의 상승곡선을 그려 가고 있다.
12일 기준 최근 10경기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286을 작성했다.
특히 9일 수원 KT전서 때려낸 홈런포는 박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몸 쪽으로 예리하게 들어오는 공을 기술적으로 때려냈다.
박병호표 티라노 스윙을 떠올릴 만한 장면이었다.
보다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다.
과거에 비해 투수 리드에서부터 포구, 블로킹 등 전반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
표정에서부터 한결 편안함이 엿보인다.

차곡차곡 값진 자양분이 쌓인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도 과거 그랬다.
2006년 스프링캠프서 최기문이 팔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주전으로 나서게 됐다.
당시 역대 세 번째로 포수로서 전 경기에 출전했다.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손성빈은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면서 “시합에 계속 나가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더라. 바람이 있다면 최대한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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