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잠 못 이루는 밤, 그래도 접전 끝 승리 바라본 염경엽 감독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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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할 말이 없다.
”
이긴 팀과 진 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전날 경기 내용이었다.
매 이닝 역전이 반복되는 흐름으로 4시간 55분을 싸웠다.
경기 후반 승기를 잡나 싶었다가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결승타를 맞았다.
어쩔 수 없는 불펜 데이 강행으로 깊은 한숨을 참지 못한 LG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아쉬운 경기를 줄여야 강팀인데 올해는 아쉬운 경기가 많다”며 “3루에서 잡았을 때 경기가 끝났다고 봤다.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못 잡았다”고 전날 경기를 회상했다.
LG는 전날 8회초 박동원이 3루 견제로 상대 주자 김동혁의 태그 아웃을 이끌었다.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상대 찬스를 지웠다.
8회 김진성, 9회 유영찬이 등판하는 상황이라 혈투 끝 승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김진성은 정훈에게 볼넷을 범한 후 박승욱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8회말 8-8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초 유영찬이 나승엽에게 적시타를 맞아 패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돌아보기 힘든 경기. 선발 투수 이탈에 따른 강제 불펜 데이였기에 더 힘든 경기가 됐다.
무엇보다 LG는 이날도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임찬규와 최원태가 이탈한 후유증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염 감독은 불펜 운영에 대한 질문에 “할 말이 없다.
잠도 못 자고 고민했는데 쉽지 않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일주일에 세 번 불펜 데이를 한다.
힘들 줄은 알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엄청 힘들다.
투수들이 무리하면 안 되는데 내보낼 투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상영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보다는 상황을 전했다.
염 감독은 “어제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안 쓴 투수를 오늘 선발로 내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투수를 다 쓰면서 2군에서 한 명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상영이 2군에서 선발 등판하는 날이 오늘이었다.
날짜를 맞추는 개념으로 이상영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6.2이닝을 소화하며 9실점했다.
이날이 올해 첫 1군 등판이다.
군입대 전에는 최고 구속 시속 147㎞를 던지는 왼손 유망주였는데 상무 전역 후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캠프 기간 불펜 필승조로 기대받았으나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도 희망을 바라본다.
염 감독은 “어제처럼 후반까지 접전만 가도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올 수 있다고 본다.
그게 내가 야구를 지켜봐 주시는 팬들에게 할 일”이라며 악재 속에서도 위닝시리즈를 응시했다.
선수도 응답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관리 차원에서 라인업에 빠질 계획이었는데 출장 의지를 보였다.
2년차 김범석이 6번 타자 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박동원이 김범석 자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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