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해 홈런 다 채웠다…그럼에도 “욕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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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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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김도영(KIA)은 일찌감치 특급 루키로 분류됐다.
광주동성고 시절 이미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에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갖췄다.
여기에 일발 장타도 때려낼 수 있다.
말 그대로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같은 연고지 출신의 문동주(한화)였다.
문동주는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그만큼 김도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이다.
프로에서 보낸 2년의 시간. 만만치 않았다.
적응은 둘째 치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부상의 그림자가 꽤 짙었다.
지난 시즌이 대표적이다.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데뷔 첫 해(103경기)보다 적었다.
초반 왼쪽 중족골(5번째) 발가락 골절을 당한 까닭이다.
두 달 넘게 쉼표를 찍었다.
끝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선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다쳤다.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대에 올랐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비시즌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
재활이 먼저였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3월 한 달간 6경기서 타율 0.154 등에 그쳤다.
4월 들어서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시즌 전 변화를 줬던 타격 폼이 익숙해지면서 탄력을 받았다.
특히 9일 광주 LG전서 4안타를 몰아친 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김도영은 “4안타 친 날, 이제는 올라갈 수 있겠다 확신이 들더라”면서 “지금은 (타석에서) 서 있는 것부터가 편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눈여겨볼 부분은 장타다.
4월에만 7개의 홈런포를 신고했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데뷔 후 처음이다.
하이라이트는 17일 인천 SSG전이다.
멀티홈런을 때려냈다.
7회 초 1사 1,2루서 최민준의 2구째 커터(141㎞)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9회 초엔 무사 1,2루 찬스서 이기순의 직구(142㎞)를 잡아당겼다.
개인 2번째이자 시즌 7번째, 통산 1177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5타점을 책임졌다(종전 한 경기 최다 3타점).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자신감을 가득 채운다.
스스로도 “공이 굉장히 잘 보인다.
감각이 최고치로 올라온 것 같다”고 웃었다.
욕심을 낼 법하다.
홈런의 경우 이미 한 시즌 최다기록 타이(2023년 7개)다.
김도영은 “장타 욕심은 진짜 하나도 없다.
목표는 항상 말했다시피 일단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건강하게 하루하루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강조하며 “배팅할 때 조금 더 띄우려고 노력한다.
작년에 병살타가 좀 많았다.
죽더라도 뜬공으로 죽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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