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아직 물 덜 올랐어” 꽃감독과 김도영의 유쾌한 설전 “솔직히 저번주는 다 보여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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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잘 나가는 집, 분위기는 역시 말할 것도 없다.

프로야구 KIA는 지난주 LG와 한화를 상대로 2연속 시리즈 스윕승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내면서 KBO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KIA가 자랑하는 보물, 3년 차 김도영이 있었다.
지난주 타율 0.462(26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 4도루의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부상에 신음하는 KIA의 공격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뜨거운 호랑이 기운의 선봉장에 섰다.

KIA 이범호 감독도 뿌듯하기는 마찬가지. 대신 유쾌한 농담으로 제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1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이제는 김도영의 타격에 물이 오른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령탑은 “아직 물이 덜 오른 것 같은데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머금었다.
이어 “한 달 정도 되면 충분히 올라올 거라 생각했다.
(비시즌 부상으로 인해) 준비 과정이나 연습량이 부족했고, 본인이 안타가 안 나오니 답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분명 어느 시점이 되면 올라올 거라 생각했기에 큰 신경 안 쓰고 경기를 출전시켰다”며 “컨디션이 다 올라왔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만큼, 본인의 플레이를 유지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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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 이야기를 김도영에게 전해주자 제자도 마찬가지로 밝게 웃었다.
그는 “솔직히 저번주는 보여드릴 건 다 보여드렸다.
여기서 더 보여드릴 건 없다”며 모두를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이어 “그냥 저번주처럼만 하면 진짜 더이상 좋을 게 없다”고 덧붙이며 올라온 컨디션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멈출 생각은 없다.
마침 기세를 이어야할 인천은 김도영에게 편안한 가득한 장소다.
자신의 데뷔 홈런, 프로 첫 연타석 홈런을 모두 뽑아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는 “좋은 기억이 많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과정만 신경 쓰면 결과는 똑같이 따라와 줄 것이다.
잘해야 된다가 아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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