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공격, 줬다 하면 빅이닝…7연패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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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깊은 수렁에 빠졌다.

프로야구 롯데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2-7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7연패다.
지난주(9~14일) 삼성, 키움을 만나 모두 패했다.
잠실로 장소를 바꿔봤으나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듯하다.
이미 순위표 가장 아래까지 내려앉은 상황. 시즌 성적 4승15패로, 승패마진이 ?11까지 떨어졌다.


어디서부터 풀어야할까. 총체적 난국이다.
공격 루트가 꽉 막혀 있다.
기본적으로 출루 자체가 힘겨운 가운데, 얼마 없는 기회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마찬가지. 6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2득점은 전부 홈런포였다.
6회 초 정훈(시즌 1호), 8회 초 전준우(시즌 2호) 등 두 베테랑이 그려낸 아치가 그나마 팬들에겐 위안거리였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롯데는 앞서 치른 18경기서 팀 타율 0.243을 마크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 새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이학주를 제외하곤 3할 타자를 찾기 힘들다.
그마저도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들어가면서 좀처럼 힘을 쓰기 어렵다.
이날 레이예스와 이학주는 각각 4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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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감독 및 코치진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저 지켜만 본 것은 아니다.
롯데는 15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포수 유강남을 비롯해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이 말소됐다.
대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 포수 서동욱이 올라왔다.
유강남이 빠지면서 노진혁, 한현희 등 2023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롯데에 둥지를 튼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해줘야할 선수들이 헤매니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7회 초 장면을 복기해보자. 선두타자 이학주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데 이어 정보근이 안타를 추가,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김민석. LG 벤치도 이를 의식한 듯 투수를 우완 백승현에서 좌완 이우찬으로 바꿨다.
우타자 대타 카드를 낼 타이밍었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한다.
부담이 퍼져간다.
최근 들어 한 번에 확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점도 주지 않겠다는 자세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타자들이 선취점을 좀 뽑아줘야 수월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본인들이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2회 3실점, 7회 4실점 등 빅이닝을 허용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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