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길목에서 만난 라이벌...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우리은행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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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박지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여자프로농구 최고 라이벌다운 명승부였다.
우리은행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8-62로 승리했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32회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1.9%(23/32)다.
우리은행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만난 라이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우리은행은 2012년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위 감독과 함께 9번의 정규리그 우승, 6차례의 통합 우승을 포함해 7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달성한 최고의 팀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 ‘국보센터’ 박지수가 입단하며 단숨에 우승권 팀으로 도약했다.
2018~2019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2021년 김완수 국민은행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국민은행에 통합 우승을 안겼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또 한 번의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두 팀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는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3승 0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년 만에 또다시 최고의 자리에서 만났다.
◆핵심은 박지수
국민은행은 박지수의 위력 극대화, 우리은행은 박지수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
2017년 전체 1순위로 WKBL에 입단한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WKBL 역사상 최초로 5연속 라운드 MVP를 받았다.
정규리그 MVP에도 사실상 박지수의 이름을 새겼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 선수고 파생되는 공격이 많다.
상대 입장에서는 ‘(박)지수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선수지만 주변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지수도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한다’고 말한다.
저희 팀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있기 때문에 득점하기 쉽지 않다.
공격에서는 한 명 이상의 수비를 달고 다닌다.
파생되는 공격을 잘 막아야 한다.
또 박지수의 공격 리바운드를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우리은행에겐 쉽지 않은 승부였다.
3쿼터 중반 박지수를 4반칙에 빠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강이슬과 이윤미의 3점포를 막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우리은행의 끈질긴 수비가 빛났다.
국민은행이 박지수를 활용한 공격을 펼치자 우리은행 선수들은 두세 명이 달라붙어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나윤정의 깜짝 3점슛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지현은 승부처에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는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에 앞장섰다.
박지현은 18득점 9리바운드 나윤정도 13득점 3점슛 3개로 힘을 보탰다.
국민은행은 박지수가 20득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날 청주체육관에는 2889명의 관중이 들어서 시즌 두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또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15회, 플레이오프(PO) 2회를 포함해 이번 시즌 홈에서 열린 17번의 경기에 모두 승리했는데 우리은행은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홈 패배를 안겼다.
청주=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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