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영혼까지 불태웠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엘도라도’ 80번 듣고픈 바람 이뤄질까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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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오~오오오오 최!강!삼!성!, 최강삼성 승리하리라”
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 은퇴식 이후 멈췄던 삼성 응원가 ‘엘도라도’가 약 7년 만에 수원 야구장에 울려퍼졌다.
‘엘도라도’는 삼성 홈·원정 경기 8회 나오는 응원가다.
사령탑은 삼성 왕조시절 승리 때마다 울려퍼진 ‘엘도라도’를 추억하며 “올해 80번 이상 듣고 싶다”고 희망했다.
삼성은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2로 승리했다.
삼성은 2-2로 팽팽한 균형을 맞춘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대타 김현준의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4득점하며 KT를 제압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모든 것을 선수들이 시즌 첫 경기부터 영혼까지 불태우며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연장전까지 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도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첫 경기 원정까지 와서 선수들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야말로 불꽃 튀는 승부였다.
삼성이 2회초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선취점을 가져갔지만 KT가 3회말 동점, 4회말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포를 쏘아올려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1-2로 뒤진 7회초 삼성이 류지혁의 안타와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그리고 8회초 수원 야구장을 가득 메운 삼성 응원석에서 멈춰섰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엘도라도’였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돌아온 ‘엘도라도’를 두고 “우리가 왕조시절에 들을 수 있었던 노래다.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144경기 중 (승리 때) 80회는 들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개막전 승리의 ‘엘도라도’를 들었다.
79회 남았다.
역전 결승타점을 만들며 수훈선수가 된 김현준은 “소름 돋았다”고 했다.
사실 김현준은 2002년생으로 2021시즌 삼성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에 ‘엘도라도’를 들은 것은 처음이다.
‘엘도라도’를 들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현준은 “SNS에서 많이 보고 들었는데 실제로 들으니깐 너무 웅장하고 좋은 것 같다.
소름 돋았다”며 “감독님 바람대로 80번 넘게 들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이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잠실 두산전 이후 약 6년 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본 값진 승리다.
그리고 승리의 혈을 뚫은 것이 외야수 김현준이다.
김현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역전 결승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대타로 나갈 때 자신감이 있어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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