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女구단 대항전’ 아쿠아가든·디오션컵 22일 개막… 정상급 선수들 ‘여수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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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가든·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 공식 포스터. 사진=디오션리조트 제공

최고의 팀을 가린다.

국내 유일의 여자골프구단 대항전인 ‘아쿠아가든·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 with ANEW GOLF’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의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6178야드)에서 개최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을 앞두고 펼쳐지는 전초전으로, 최강 구단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각 팀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예고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회다.
총상금 6000만원(우승 상금 3000만원)을 걸고 12개 구단, 46명의 선수가 필드를 누빈다.
일반적인 정규 투어 대회와는 달리 팀 대항전 방식인 포섬 스트로크(공 한 개를 선수들이 번갈아 치는 방식)와 스크램블(각자 티샷한 후 유리한 위치의 볼을 선택하는 방식)로 진행된다.

◆디펜딩 챔피언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롯데다.
KLPGA 통산 6승의 이소영과 지난해 역대급 신인왕 경쟁을 펼친 황유민이 조를 이룬다.
지난 대회 무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빚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둘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2023시즌 루키 돌풍을 일으킨 황유민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
신인왕 영광은 경쟁자 김민별에게 내줬지만,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작은 신장(163㎝)에도 파워풀한 드라이브를 선보이는 그는 남부럽지 않은 퍼팅과 몰아치기 능력까지 갖췄다.
17일 마무리된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경기력을 조율하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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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유민이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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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소영이 아이언샷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함께 호흡을 맞출 이소영도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린 그는 2016시즌 투어 정식 데뷔 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2018시즌 3번의 우승과 함께 대상포인트 3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 하이를 썼다.
지난해 우승에 실패하며 홀수해 징크스를 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서 황유민의 손을 잡고 다시 부활을 꿈꾼다.

◆대항마는 누구

‘KLPGA 현역 최다승’에 빛나는 박민지가 버티는 NH투자증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통산 18승을 거둔 그는 2021∼2022년에만 12승을 몰아치며 투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2023시즌이 아쉬웠다.
트로피 2개 추가에 그치며 주춤했고, 역대 최장 134주 1위를 지키던 K랭킹에서도 이예원에게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올해는 반등이 필요한 시기다.

투어 역대 최다 타이 20승을 노리는 그는 시즌 출발을 나쁘지 않게 끊었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동 12위로 출발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공동 4위 결말은 아쉬웠지만, 국내 무대에서 다시 상승세를 꿈꾼다.
김혜승, 이가영, 정윤지 등 동생들을 이끌고 우승 경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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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박민지가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구단 통합 승수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한국토지신탁(15승)도 우승 후보다.
지난해에만 3개의 트로피를 올린 박지영(7승)을 비롯해, 박현경(4승), 조아연(4승) 등 전체적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직전 대회서 4타 차이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동부건설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맏언니’ 박주영을 필두로 ‘K-10 클럽’에 빛나는 장수연(4승)에 김수지(5승), 지한솔(3승)이 포진했다.
지난해 12월 팀에 영입된 ‘골프 신동’ 윤민아도 가세했다.

이외에도 초대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메디힐도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김지현(5승)이 버티는 ‘신생팀’ 퍼시픽링스코리아를 비롯해 노랑통닭, 대방건설, 삼천리, 태왕아너스, 한화 큐셀, SBI저축은행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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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디오션 컨트리클럽 코스 전경. 사진=디오션리조트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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