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관계개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언행에 정치권이 숨죽이는 이유는?[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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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미래지향적이며 건전한 상호 협력 관계로 나아가겠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크게 대립각을 세웠던 대한체육회가 해빙무드로 전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신 대통령실 관계자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린다.
문체부와도 상호협력관계로 나아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일방 설립, 스위스 로잔 연락사무소 개소,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분리 등 쟁점을 두고 문체부와 크게 대립각을 세웠다.
체육인 서명운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서’ ‘문체부 위법 부당한 체육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안)’ 등을 제출하며 날을 세웠다.
그런데 이 회장은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대정부 건의서와 공익감사 청구안에 관한 문체부의 답변을 지난 5일 받았다.
문체부는 민선 지방 체육회의 안정적인 예산확보와 학교체육 정상화,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위한 협의 등을 약속했다”며 국면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관계개선을 발판삼아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체육계 의견을 문체부에 추가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로 얻은 145가지 의견 중 117건을 해결했다.
28건이 미제로 남았는데, 임원의 정치적 중립 강화를 위한 정관개정 변경 요청 등 처하지 못한 것들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화두는 ‘시도체육회장 연임 제한 금지’였다.
이 회장은 “선출직 공무원이 지방체육회 임원이 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임원이 정치 참여를 위한 도구로 체육을 이용하려는 것을 방지하려는 게 목적이다.
17개 시도 체육회와 시군구 체육회 임원 등을 합하면 1만여명에 이르는데, 연임 금지 규정 때문에 군소도시 체육회는 선거인단을 꾸리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임기가 1년 남았는데 현시점에 (3선에 도전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선거를 시작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모든 절차를 맡기고, 스포츠공정위원 구성에 문체부가 개입하고, 90일 전 업무정지가 되므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른다”고 말했다.
순수한 시각으로 보면 문체부와 관계개선을 했고, 이 회장 자신도 순회 간담회를 마치는 등 그간 경과를 알리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은 그 자체가 메시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점이 공교롭다.
총선까지 3주가량 남은 시점에 “연임 규정 폐지를 제안했다”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깊은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발언은 ‘정치공학적 설계’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
스포츠는 정치와 구분돼야 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은 어떤 분야보다 밀접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국정을 농단한 전례가 있으므로 이 회장의 말과 행동은 정쟁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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