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보며 꿈 키운 다저스 선발, 이제 커쇼가 맡았던 임무를 한다 [서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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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어릴 때 커쇼가 개막전에 나오는 것을 봤다.
그전에도 TV로 경기를 많이 봤다.
”
꿈이 현실이 됐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다저스팬이었던 야구 소년이 프로 입단 13년 만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 일원이 되자마자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LA 다저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31)가 꿈의 시작점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글래스나우는 오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글래스나우는 선발진이 약한 다저스의 우승 청부사가 됐다.
잦은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은 없지만 구위는 예전부터 특급으로 평가받은 글래스나우다.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작년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10승)을 올렸고 개인 최다 이닝(120.0)도 소화했다.
글래스나우는 18일 다저스와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틀 후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예전부터 내게 다저스하면 클레이턴 커쇼였다.
그 정도로 커쇼를 많이 봤다.
어릴 때 커쇼가 개막전에 나오는 것을 봤다.
그전에도 TV로 경기를 많이 봤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뛰어놀았던 어릴 적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하면 커쇼일 정도로 커쇼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선발 등판만 아홉 차례했다.
다저스 구단 최다 기록이다.
글래스나우가 커쇼를 언급한 이유도 개막전 등판과 커쇼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래스나우는 “예전에 커쇼와 이 부분을 두고 대화한 적이 있다.
그때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지금 몇 가지가 생각이 난다.
시즌이 좀 지나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지금 컨디션은 좋다.
시차 적응도 됐고 신체적으로 준비도 됐다.
늘 해 온 것을 여기서도 했다.
자산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빅마켓이자 우승 후보 다저스 선수로서 받는 중압감도 잘 극복하겠다고 했다.
글래스나우는 “우리는 훌륭한 팀이고 기대를 많이 받는 팀이다.
이는 분명 축복”이라며 “스타트를 잘 끊으면 시즌 전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늘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흔들리지 않고 꾸준할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래스나우는 고척돔에서 열린 두 번의 평가전에서 느낀 야구장 분위기에 대해 “분위기 정말 좋다.
짜릿하다.
많은 이닝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응원가를 들은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생소하지만 즐거웠다.
돔구장임에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20일 선발 등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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