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령탑도 만족한 고척돔…밝아졌고, 부드러워졌다 [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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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경기장은 훌륭합니다.
우리가 요구한 환경보다 더 좋았습니다.
”
한국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ML)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ML 명문구단 LA 다저스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 말이다.
실제로 고척돔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잔디를 갈아 엎었고, 조명탑 조도와 휘도값, 락커룸 등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ML과 협업하면서 충격 흡수율을 115로 맞추기로 합의했는데 102까지 내렸다.
ML 천연잔디(100)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존 고척 잔디의 충격 흡수율이 175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푹신해진 것이다.
잔디 색상도 기존 단색에서 연초록과 진초록 투톤으로 바꿨다.
조명은 기존 3000룩스(lux)였던 평조도를 3500룩스까지 높였다.
고척돔이 환해진 셈이다.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새단장 한 고척돔을 환영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과 키움 홍원기 감독은 “기존 잔디보다 긴 잔디가 설치돼 땅볼 타구가 느려졌다.
밟는 느낌도 푹신푹신하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쾌적해졌고, 밝아졌다.
좋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잔디 색상과 조명을 교체하자, 마치 새 경기장 같은 느낌을 풍긴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LA 다저스와 키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키움팬 김소희 씨는 “3년 전부터 고척돔을 자주 찾는데 들어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새로운 경기장 같다.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플레이할 생각을 하니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렇게 좋은 걸 ‘초호화 군단’ ML 선수들이 오니까 개보수 해준 점은 씁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LG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투수 고우석은 “좋지만 좀 씁쓸하기도 하다.
그전부터 계속해서 선수들이 (원정 락커룸 등을) 교체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라도 시설이 개선돼서 좋지만 섭섭한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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