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제패’ 이소희-백하나, 한국 女복식 2연속 금빛 쾌거… 안세영은 4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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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 이소희(왼쪽)-백하나 조가 2024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 메달과 트로피를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최강의 듀오였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세계 랭킹 2위에 빛나는 이소희-백하나 조는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 조(5위)를 2-1(21-19 11-21 21-17)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였던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패했던 상대에게 일주일 만에 설욕했다.
첫 세트를 신승으로 장식한 후,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패하며 악몽이 반복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세트 초반부터 공수 조화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둘은 상대의 맹추격을 제어하며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
32강부터 8강까지 한 세트도 잃지 않고 순항했다.
4강에서 대표팀 동료인 김소영-공희용 조를 만나면서 본 무대가 시작됐지만, 세트스코어 2-1 승리로 결승에 닿았고, 마지막 무대에서도 원하던 결과를 냈다.
반대편 브라켓에서 세계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 조가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15위)에 패해 16강에서 조기탈락한 것도 결과적으로 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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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오른쪽)-백하나 조가 2024 전영오픈 결승전 경기를 펼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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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왼쪽)-백하나 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배드민턴계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거둔 쾌거다.
한국은 이 대회 여자 복식 종목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가져오며 강국의 위용을 이어나간다.
지난해에는 김소영-공희용 조가 왕좌에 앉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에서 좌절해 은메달에 그친 게 바로 이소희-백하나 조다.
이번 금메달로 그때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한 바람도 이뤄졌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오픈 이후 약 9개월 만의 국제대회 우승이다.
그간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오픈, 10월 아시안게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던 갈증을 단번에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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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져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편,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대회 2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32강서 마주친 쉬원치(대만)를 시작으로, 16강 푸살라 신두(인도), 8강 한웨(중국)를 모두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와 마주친 4강에서 부상을 안고 있던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도지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3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BWF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에 올랐던 서승재는 각각 강민혁, 채유정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혼합복식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모두 32강에서 조기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다른 혼합복식 대표 김원호-정나은 조는 8강에서 일본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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