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피드 레전드’ 고다이라도 기억하는 ‘2018 평창’ 자원봉사자, 2024년에도 헌신 [2024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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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기회니까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신기록(36초 94)을 갖고 있는 ‘전설’ 고다이라 나오(38·일본)가 지난 21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스피드스케이팅장인 ‘강릉 오발’을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였다.

고다이라는 취재진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부터 많은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6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날 통역을 맡은 자원봉사자 라현재(56)씨에게도 반가움을 표했다.
고다이라는 “통역을 맡은 분도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뵌 분이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라 씨는 이번 ‘강원 2024’에서 언어 서비스실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한 그는 2018년 당시엔 영국 선수단을 전담하는 자원봉사자였다.
일본에서 학위를 받은 덕에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이날은 ‘전설’ 고다이라의 통역을 맡아 한국 취재진의 가교 역할을 했다.
라 씨는 22일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만남도 통역할 예정이다.

라 씨 역시 “고다이라 선수와 이렇게 다시 만나서 정말 기쁘다.
그때 많이 응원도 하고 그랬는데 감개무량하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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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춘천 시민인 그는 생업이 있음에도 연차를 내고, 밤에 남은 업무를 처리하며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시급은 0원이다.
무급 봉사인데 이렇게까지 두 차례 올림픽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일까.

라 씨는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다.
2018년 평창올림픽이 사실 마지막 기회일 줄 알았는데, 6년 만에 이렇게 또 기회가 찾아왔다.
이런 세계적인 경기에서 무보수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지 않나. 내 자식들에게도 이런 경험담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또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다.
라 씨는 그간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지켜봐왔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우리나라가 그렇게 부강한 나라가 아니었는데, 30년이 지난 2018년엔 그때보다 더 훌륭한 나라가 됐다.
이젠 스포츠를 베푸는 나라로 우뚝섰다.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가 교류하는 걸 바라보는 게 즐겁다”고 했다.

라 씨를 비롯해 이곳 강원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 1994명은 오늘도 ‘강원 2024’를 폐막까지 성공리에 치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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