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공백' 우려가 현실로…이기제의 부진, 클린스만호 왼쪽 풀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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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이기제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떨어진 실전 감각이 위기를 자초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이기제는 15일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8분 교체될 때까지 53분을 소화했다.

이기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발탁됐다.
클린스만호 첫 소집이었던 지난해 3월 A매치부터 시작해 대표팀의 왼쪽 수비를 책임졌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소속인 이기제는 9월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 경기 이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이라크와의 최종 평가전이 유일한 실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기 출전도 하지 않았다.
소집할 때마다 훈련 태도, 경기 출전했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면서 “매번 프로의 자세로 보여줬다.
대표팀의 모습을 보고 선발했다”고 감쌌다.

더군다나 이기제와 함께 왼쪽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김진수가 부상을 입었다.
김진수는 왼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
조별리그에선 이기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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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이기제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첫 경기부터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기제는 바레인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며 밀려났다.
왼발 킥이 강점이지만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공·수 모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9분과 12분, 박용우와 김민재가 경고를 받으며 소극적으로 경기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기제 마저 전반 28분 경고를 얻었다.
수비진에 큰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5분 바레인에게 점수를 내줬다.
이기제는 실점에 앞서 패스 미스를 범하며 공을 내줬다.
이어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8분 이기제를 김태환과 교체했다.
양 측면을 모두 볼 수 있는 설영우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배치하고 오른쪽에는 김태환이 뛰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이기제는 첫 경기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분 좋게 아시안컵을 시작한 클린스만호에 걱정을 안겼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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