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깬 베어스 2024 키워드는 ‘변화’…이승엽 감독 “2023년 10월19일 아픔 가슴 깊이 새길 것”[SS 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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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 기자] “성공 방정식을 만들자.”

키워드는 ‘변화’다.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신임 대표도 2년차 감독도 “변화”를 외친 이유다.
급변하는 야구 흐름을 선도하려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두산이 ‘왕조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두산은 창립기념일인 15일 42살 생일을 자축했다.
고영섭 신임 대표이사의 첫 공식 행보였다.
고 대표는 “최근 CES에 다녀왔다.
AI와 로봇 등 첨단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전쟁이 눈에 띄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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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자기 CES 얘기를 꺼낸 이유는 2024년 KBO리그도 다르지 않아서”라며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 도입과 베이스 크기 확대, 시프트 금지 등 리그가 크게 변한다.
큰 변화는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두산은 이 변화를 기회로 거머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년부터 KBO리그를 지탱한 두산은 1호 2군구장과 1호 어린이회원 등 숱한 기록을 세웠다.
전통계승에 머물지 않고 혁신과 변화를 거듭한 게 팀 문화라는 게 고 대표의 주장. 그래서 그는 “올시즌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준비하자. 이 시도와 도전으로 성공 방정식을 완성하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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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승엽 감독은 “나부터 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10월19일 패배를 잊을 수가 없다.
이 패배를 가슴 깊이 새기고 올시즌 도약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NC와 치른 와일드카드결정전 패배로 정규시즌 5위 성적표를 확정했다.
역전하고도 허무하게 승기를 내주는 등 두산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이 감독은 “변화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가 1군에서 살아남을 것이고, 이런 선수가 많아야 팀 승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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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타격지표가 기대를 밑돌았다.
김한수 수석코치를 타격코치로, 타격 지도에 일가견 있는 박흥식 코치를 수석코치로 모셔온 것도 변화를 위한 선택이자 결단”이라며 “이 결단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져 팬 기대에 부응하는 베어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변화는 결국 선수들의 몫이다.
타격감 회복에 구슬땀을 흘린 김재환은 “ABS도입이나 시프트 금지 등은 내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내가 잘해야 팀이 잘된다는 절박함으로 겨울을 보냈다.
실전을 치러야 훈련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겠지만, 느낌은 좋다.
적어도 지난 3년간 왜 못쳤는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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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주면, 두산은 변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모처럼 선수들의 얼굴을 봤는데 모두 열심히 준비한 것 같더라. 보름 남짓이면 스프링캠프 시작인데, 이때부터 사실상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장하면서도 부드러운 ‘2024 베어스’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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