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훈련 못했지만… 무서운 흥국생명의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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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천신만고 끝에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이겼다.

지난 10월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부터 시작한 연승 숫자를 ‘12’로 늘렸다.
아울러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승인 13연승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이날 흥국생명의 초반 경기력은 1위팀답지 못했다.
수비에서 흔들리면서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1세트 흥국생명의 팀 리시브 효율은 16.67%, 공격 효율은 28.13%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 “(일부) 선수들의 몸 컨디션 때문에 원하는대로 훈련을 하고 있지 않다.
스케줄도 타이트하고 걱정된다”고 말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말처럼,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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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제공

IBK도 공격효율이 28.57%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공격이 좀 더 나았다.
IBK의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7점으로 흥국생명을 몰아세웠고 황민경도 블로킹 득점 2점과 서브 득점 1점을 포함해 6점으로 보태면서 1세트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 조금 살아났지만 이번엔 IBK 주포 빅토리아를 막지 못했다.
빅토리아는 2세트에만 11득점(공격성공률 71.43%)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공격점유율은 43.75%에 이를 정도로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과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크)가 버텼지만 IBK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몸이 뒤늦게 풀리기 시작한 건 벼랑 끝에 몰린 3세트였다.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 나섰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8점(공격성공률 72.73%)을 올리며 팀의 사기를 올렸다.
투트쿠도 블로킹 득점 1개를 포함해 4점으로 거들었다.
신바람을 낸 흥국생명은 4세트를 손쉽게 가져오면서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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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사진=KOVO 제공

마지막 5세트. 흥국생명에서는 다시 한 번 김연경이 나섰다.
6-7로 뒤지던 5세트 중반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삼산체육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25득점)과 투트크(15점) ‘쌍포’가 40점을 합작했다.
승점 35로 2위 현대건설(승점 27)으로부터 더 달아났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불행하게도 지난 주에 완전체로 훈련을 잘 못한 부분이 있었다.
좀 더 쉬어주는 걸 택하기도 했는데 경기를 시작하니 잘 되지 않았다”며 “준비 자체를 원하는 방식으로 못했다.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 블로킹과 수비니까 (2세트 끝나고) 좀 더 개선하자고 했다.
그 이후에 잘됐고 디테일한 부분이 나아지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정관장에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한 IBK는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고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해 타격이 커 보인다.
빅토리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공격성공률 44.62%)으로 맹활약했지만 선수들의 뒷심이 약했다.

인천=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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